'잠실 개표소 봉쇄시위' 열흘째인 주말…K팝 공연 관람객들 '불안'

사회

이데일리,

2026년 6월 14일, 오후 02:47

[이데일리 염정인 기자 권아인 수습기자]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가 10일 차에 접어들며 장기화하고 있다. 특히 주말에는 공연 관람객들의 발길까지 이어지면서 현장 혼란이 커지는 분위기다.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부 모습이다. 시위 현장과 공연장으로 향하는 길이 초입부터 펜스로 구분돼 있다. (사진=권아인 수습기자)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 규모는 주말부터 2030세대까지 몰려들면서 세를 늘리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께 핸드볼경기장 일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인원 600여명이 모여 시위를 이어갔다. 전날 밤에는 2만여명의 참가자가 집결했다.

이들은 큰 물리적 충돌은 일으키지 않았지만 연신 구호를 외치면서 공연장 주위의 소음을 키우는 모습이었다. 지난 주말까지 현장 구호는 대체로 ‘재선거’로 통일됐으나 이번 주말부터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이 추가됐고 심지어는 ‘한미 공조 국제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이날 올림픽공원에서 예정된 공연은 총 3개다. 특히 최대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KSPO돔에서는 오후 5시부터 가수 김준수의 콘서트가 열린다. 이 외에도 가수 한영애가 같은 날 오후 4시부터,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가수 장기하와 카더가든도 오후 5시부터 올림픽홀에서 공연을 개최한다.

한편 당초 게임사 넥슨은 전날 시위 현장인 구 핸드볼경기장에서 자사 행사를 열 예정이었으나, 시위가 길어지면서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9홀로 장소를 변경하기도 했다.

공연 주최 측은 초입인 만남의광장부터 펜스를 놓아 공연장으로 향하는 관람객 동선과 시위 현장 방면 통로를 분리하고 있었다. 한 콘서트 관계자는 “어제부터 쭉 시위대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긴장 중”이라면서 “혹시 모를 위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펜스를 자체 설치했다”고 밝혔다.

큰 충돌은 없었지만 한때 작은 소동이 일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집회에 참가한 고령 여성이 태극기를 두른 채 펜스를 넘어와 “노래 소리가 너무 크다”며 욕설을 섞어 항의하면서다. 당시 주위에서는 콘서트를 앞두고 해당 가수의 노래가 재생되고 있었다.

이에 따라 공연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최대한 팬인 티를 내고 가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간 현장에서는 태극기를 들고 있지 않은 시민을 ‘대진연(한국대학생진보연합)’으로 몰아가며 시위대가 항의하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장모(34) 씨는 “우리(팬들)끼리는 공연장까지 오는 우회로를 공유하는 분위기”라며 “핸드폰으로 ‘라방’을 켜는 유튜버들이 있을까 봐 마스크도 들고 왔다”고 전했다. 권모(34) 씨도 “불안한 마음에 일부러 굿즈를 가방 밖에 매달고 왔다”고 했다.

이어 40대 최모 씨는 “인파가 너무 몰리니까 주차가 너무 힘들다”며 “심지어는 엄청 일찍 온 건데도 자리가 하나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 외에도 공연을 보러 온 시민들은 “지하철부터 인파가 너무 혼잡했다”, “콘서트 온 기분이 나지 않는다”, “기념 촬영하기 조심스럽다” 등의 반응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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