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주변에서 열린 '잠실 개표소 시위'에 부모를 따라나선 어린 자녀들의 모습이다. (사진=권아인 수습기자)
서울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5분 기준 올림픽공원 실시간 유동 인구는 약 2만~2만2000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5.0%로 가장 많았다.
시위대 규모는 새벽과 오전 사이 줄었다가 낮부터 저녁 무렵 다시 급격히 늘어나는 흐름을 반복하는 추세다.
현장 구호는 지난 주말에는 ‘재선거’로 통일됐으나 이번 주말부터는 ‘부정선거 재선거’나 ‘당일투표 수개표’ 등도 추가됐다. 또한 ‘한미 공조 국제수사’를 촉구하는 세력도 나타났다.
특히 주말에는 2030세대부터 가족 단위 참여가 늘면서 화력을 더하고 있다. 그러면서 현장 분위기는 지난 주에 비해 다소 차분해졌다. 주중과 달리 유모차를 끌고온 부부부터 대학생들까지 참가 인원의 구성이 다양해지면서다.
◇시위 참가 학생들 상대 ‘무료 수학 과외’ 열려…‘올공네컷’ 등 체험존도 등장
현장에는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한 ‘과외 봉사’ 형태의 시위도 펼쳐졌다. 직장인 박준호(32) 씨는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총 6일간 핸드볼경기장 2-2번 게이트 앞에서 ‘무료 수학·과학 과외’를 진행했다.
박 씨는 “매일 퇴근 후 저녁 6시반부터 밤 10시반까지 학생들을 기다렸다”며 “처음에는 의아한 표정으로 보다가 이튿날부터는 집회에 나선 학생들이 질문을 가져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 씨는 “어제(13일)는 학생들 4~5명 정도 번갈아 와서 아예 수업을 진행했다”며 “수학·과학에는 정치가 없지 않느냐. 시험기간에도 현장에 나온 기특한 아이들을 응원하고 싶었다”며 취지를 밝혔다.
박준호(32) 씨는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총 6일간 핸드볼경기장 2-2번 게이트 앞에서 '무료 수학·과학 과외'를 진행했다. (사진=본인 제공)
또한 ‘올공두컷’ 운영자인 장모(33)씨는 “전날 밤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프레임을 제작했다”며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회사에서 쓰던 프린트기를 가져 왔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도 현장에는 ‘기저귀 갈이대’가 설치되기도 했다.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주변에서 열린 '잠실 개표소 시위' 한쪽에는 '도화지혁명' 부스와 '올공네컷' 등 체험존이 마련돼 있었다. (사진=권아인 수습기자)
개표소를 둘러싼 시위가 열흘째 계속되자 경찰은 단기간 내 해산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경찰은 평화 시위는 보장하되 개별적인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선거 무효 소송이나 국정조사, 검경 합동수사 등을 통해 시위대의 요구가 어느 정도 해소돼야 사태가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봤다.
실제 핸드볼경기장 봉쇄로 인한 대한체육회 등 체육단체의 업무방해 피해도 누적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1일 해당 건물에 입주한 12개 체육단체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5일부터 사무실 입구가 시위대에 막혔다. 우리의 일터를 돌려 달라”고 호소햇다.
또한 앞서 여자 핸드볼 주니어 국가대표 선수들이 일부 시위대로부터 소지품 검사를 당하거나, 언론사 기자가 감금·폭행 피해를 당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경찰청은 “시민과 기자, 경찰 등에 대한 폭행·명예훼손·강요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끝까지 추적·검거하는 등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