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열린 핸드볼경기장 입주 체육단체 출입 제한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6.15 © 뉴스1 오대일 기자
11일째 이어진 '개표소 봉쇄 시위'로 체육단체들의 사무실 출입이 막히자 대한체육회가 "선수들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정부와 경찰에 사태 해결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대한체육회 및 71개 회원종목 단체 임직원 일동은 15일 오후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핸드볼경기장 내 체육행정 공간 출입 제한이 장기화하며 국가대표 지원·국제대회 준비·종목단체 운영 등 핵심 체육행정 업무가 심각히 마비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 공간을 이용하는 선수와 지도자 등은 현재의 갈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단순한 불편의 문제가 아닌 국가가 위탁한 공공업무가 방해받고 있으며 선수들의 권익과 체육인들의 생존권이 침해받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체육회와 회원종목단체는 "업무방해 등 관련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해 민·형사상 책임을 포함한 모든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와 검찰에도 "피해를 엄중히 인식하고 조속한 사태 해결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경기장 내에는 수중핀수영, 우슈, 펜싱, 산악, 당구, 댄스스포츠, 세팍타크로, 핸드볼, 수상스키·웨이크보드 등 총 9개 종목 단체가 입주해 있다. 사무실 상주인원은 약 79명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일반 사단법인 3개 종목 단체도 사무실을 두고 있다.
6월에는 산악을 제외한 총 8개 종목이 대회에 출전하거나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오는 9월에는 댄스스포츠·산악·세팍타크로·우슈·펜싱·핸드볼 종복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특히 아시아 선수권대회를 나흘 앞둔 펜싱의 경우, 아시안게임 시드가 걸려 있는 데다 LA 올림픽 랭킹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펜싱 칼 등 경기 장비 반출이 시급하다.
대회·훈련 외에도 △자격시험 운영 △급여 지급 △공과금 납부 △사무실 사용 및 행정업무 제한에 따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민들이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 모여 재선거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6.14 © 뉴스1 김도우 기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경찰에 "레드라인이다. 더 이상 늦춰선 안 된다"며 "가능한 한 빨리 공권력을 투입해 우리 사무처 업무가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부탁한다"고 했다.
다만 "들어갈 수 있게만 해 준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필요한 것들이 저희에게 주어지지 않아 공권력을 요청하는 것이다. 얼마든지 (시위자들과) 협의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와 관련해 "시민들이 자기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모인 공론의 장이라고 기본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일부 참가자가 경찰을 모욕하거나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는 사태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불법행위에 대해선 엄정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개표소 봉쇄시위 현장에서는 세계선수권을 준비 중인 여자 핸드볼 주니어 대표팀이 시위자들에게 몸수색과 소지품 검사를 강요받은 사건에 대해선 "일반 강요가 아니라 특수강요"라며 "아무 생각 없이 옆에서 불법행위에 동조했다가 공범이 될 경우 패가망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alkwo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