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비위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10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2026.4.10 © 뉴스1 이광호 기자
경찰이 13가지 비위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조만간 결론 낼 것으로 보인다.
1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의원의 피의자 신문 조서와 압수물,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막판 법리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 사건의 일부·일괄 송치 가능성을 묻는 말에 "제일 좋은 건 한꺼번에 끝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청장은 김 의원에 대한 일부 혐의 '분리 송치' 가능성을 거론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와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박 청장은 "당시엔 제기된 의혹이 많아서 빨리 사건을 정리하겠다는 뜻이었다"며 "국수본과 의견이 다르지 않다"고 했다.
국수본과 마찬가지로 김 의원 관련 여러 의혹을 부분적으로 나눠 처리하기보다 한꺼번에 송치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김 의원 관련 의혹 전반을 정리하면서 혐의 소명 정도와 증거인멸 우려 등을 따져 핵심 혐의인 차남 취업·편입 특혜 의혹 등을 중심으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입증이 어려운 혐의는 영장에서 배제하거나 불송치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 앞서 경찰은 여러 의혹을 받던 강선우 무소속 의원에 대해서도 1억 원의 공천헌금 수수 혐의만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김 의원 관련 의혹은 차남 취업·편입 청탁, 공천헌금 수수 묵인 등 13가지에 달한다. 경찰은 이 가운데 차남 관련 의혹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차남에게 제공된 취업 기회 등 이익이 사실상 김 의원에게 돌아갔다고 보고, 김 의원과 차남을 '경제공동체'로 보는 논리를 적용한 것이다.
경찰은 또한 김 의원이 차남 김 모 씨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취업시킨 뒤, 그 대가로 빗썸에 유리한 의정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한다. 김 씨 취업 이후 김 의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빗썸 경쟁사인 두나무의 독과점 문제를 지적한 것이 빗썸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빗썸 본사를 넉 달 만에 다시 압수수색했다. 지난 2월 첫 압수수색 당시 참고인이었던 이재원 빗썸 대표이사는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적시됐다.
차남의 숭실대 계약학과 편입 특혜 의혹도 같은 논리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김 씨가 편입학 요건인 중소기업 재직 이력을 갖추기 위해 한 업체에 채용되고, 업체 대표로부터 대학 등록금 일부를 대납받은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김 씨에게 제공된 취업 기회와 등록금 대납 등이 사실상 김 의원에게 귀속되는 이익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 과정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김 의원은 사건 관계자들로부터 자신의 결백을 뒷받침하는 취지의 사실확인서를 받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의자가 수사 과정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자료를 내는 것은 통상적인 방어권 행사에 해당한다.
다만 경찰은 사실확인서 작성·제출 경위와 내용,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김 의원의 지위가 사건 관계자 진술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을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eo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