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교권 신장이 교권 보호…'교사=전문직' 인식 만들 것"[일문일답]

사회

뉴스1,

2026년 6월 16일, 오전 06:01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2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권현진 기자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교권 강화 방안과 관련해 "핵심은 교사의 권위, 권한, 권익 등 이 3가지를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라며 "(석·박사급 ) 교사들이 교육 전문가로서 사회적 인정을 받으면 교권도 확립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연구비와 해외 연수, 대학과의 공동연구 등 기회를 확대해 교사가 전문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교권이 신장돼야 보호도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다음 달 중 서이초 교사 추모 공간이 서울시교육청교육연수원에 세울 것"이라며 "남녀공학 전환이 예정된 무학여고, 중학교 건립 요구가 큰 왕십리(성동구)와 은평구도 찾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정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재선에 성공했다. 소감과 각오는.
▶첫 선거 땐 지식인으로서의 사명감으로 출마했다. 당시에는 보궐선거로 당선된 만큼 남은 임기가 1년 반밖에 남지 않아 성과보다는 서울교육의 큰 방향을 잡는 시간으로 삼겠다고 했다. 2기 땐 그렇게 잡은 큰 방향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서울교육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그래서 만들어 낸 말이 '1기 땐 사명감으로, 2기 땐 책임감으로'다.

-2기 취임 후 1호 결재 사안은 무엇인가.
▶1기 땐 느린 학습자를 위한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 설립이 1호 결재 사안이었다. 2기 땐 '마음회복학교' 신설이다. 마음회복학교는 심리·정서적 위기를 겪는 학생이 학업을 중단하지 않도록 돕는 '치유-학습 혁신적 교육 모델'이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원래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장소는 성동구 옛 덕수고 부지다. 또 다음 달 중 서이초 교사 추모 공간이 서울시교육청교육연수원에 들어선다. 관련 포럼은 이번 달 크게 할 예정이다. 남녀공학 전환이 예정된 무학여고, 중학교 건립 요구가 있는 왕십리와 은평 지역도 찾을 생각이다.

-1기 때는 기초학력 강화나 마음건강 정책을 두고 좋은 평가가 있었다. 2기 정책 목표는 무엇인가.
▶1기 시절인 2025년은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책임 교육을 시작한 때다. 특히 느린 학습자 학부모를 포함해 많은 분이 정말 고맙다고 얘기했다. 최근 발표된 10대 청소년 자살 예방 범정부 대책'은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9월 발표한 '마음건강 종합계획'과 상당히 유사하다. 서울시교육청이 계획했던 것들이 국가 정책으로 바뀌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기에는 기본교육 개념 도입이 목표다. 시대가 달라진 만큼 기존 초·중학교에 국한된 의무교육 틀에서 벗어나 생애 초기 교육까지 공교육의 시선을 확대해야 한다. 따라서 현재 의무교육 개념을 적극적으로 해석해 유아교육까지 포함하는 기본교육을 대한민국 교육의 표준으로 만들고 확산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임기 내 만 3세까지 유아 무상교육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2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권현진 기자

-농촌유학도 성과를 냈다.
▶농촌유학은 도농 상생 프로그램이다. 서울 학생 입장에서는 생태 체험 교육이다. 현재 연 500명 정도 서울 학생들을 보내고 있는데 앞으로는 1000명으로 늘릴 생각이다. 이 프로그램 효과로 지방학교도 살아난다. 연 1000명쯤 농촌 유학을 가면 최대 지방 학교 50곳을 살릴 수 있다.

-현장체험학습 논란과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 등의 영향으로 최근 교권 보호가 화두다.
▶교권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직업적 인정을 통한 교사의 권위, 아이들을 가르칠 교사의 권한, 노동자로서의 교사 권익 등이다. 교사의 권위, 권한, 권익 등 이 3가지를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게 교권 강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의미만 있었지, '연구하는 사람'이라는 개념은 없었다. 대학 교수는 '연구하고 가르치는 전문직'으로 인식하고 있다. 사실 교사도 마찬가지다. 실제로도 서울시교육청 소속 교사 7만여 명 중 박사학위자만 약 900명이며 석사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40%에 이른다. 이러한 고급 인력들이 교육 전문가로서 사회적 인정을 받으면 교권도 확립된다. 앞으로 연구비와 해외 연수, 대학과의 공동연구 등 기회를 확대해 교사가 전문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감 선거 과정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경선 불복 사태가 잇따랐고 8명의 후보가 난립한 역대급 다자구도로 치러졌다. 피로감·혼란이 컸던 만큼 교육감 선거 개편론이 부상하고 있다.
▶시민이 교육 수장을 직접 선출하는 현행 교육감 직선제는 유지해야 한다. 다만 정당 추천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세간에서 회자되는 러닝메이트제는 광역단체장 후보가 교육감 후보를 택하는 구조라 상하관계로 변질될 수 있다.

-정근식 2기를 대표할 키워드나 슬로건은 있나.
▶오는 17일 발족하는 서울시교육감 공약추진위원회에서 다양한 의견 수렴과 협의를 통해 제시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는 '더 지혜로운 눈길로, 더 따스한 눈길로, 더 낮은 곳을 향하는 발길로, 학생 한 명 한 명을 품는 서울시교육감'을 꼽고 있다. 화려한 정책보다는 한 아이를 제대로 바라보는 것, 소외된 곳을 먼저 찾아가는 발걸음으로 4년 임기 동안 진정성 있게 이끌겠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재선 서울교육 수장이다. '절친'인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특혜채용 혐의로 낙마하자 지난 2024년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지난 6·3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하며 자리를 지켰다. 대표적인 진보 역사학자이자 사회학자로도 꼽힌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을 맡았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장관급인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아들도 유명 인사다. 가수·DJ이자 포커 플레이어인 정승묵 씨(세븐하이)다.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플랜 2'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1957년 전북 익산 △전주고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서울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석·박사)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구소장 △제주4·3평화재단 이사 △한국냉전학회장 △전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 부원장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원장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23대 서울시교육감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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