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네 이 XX들"...'60억 피해' 잠실 시위 영상 공개한 이유

사회

이데일리,

2026년 6월 16일, 오전 07:1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길어지면서 업무를 하지 못하는 대한체육회가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면서 현장 상황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1일째 이어진 15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및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입주 경기단체 기자회견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등 참석자들이 현장 관련 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체육회 측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체육단체 직원들이 사무실 진입이 어려운 점을 설명 드리기 위해 지난 4일 오후 사무실에서 나오는 장면 일부를 동영상으로 보여 드리겠다”며 “동영상은 집회 현장에 모인 시민을 비판하기 위한 내용이 아니다. 현장 상황이 체육단체 개별적으로 진입하기 어려운 점, 체육단체에선 부득이하게 정부와 관계 단체 협조를 요청하는 점 등을 설명하기 위한 영상”이라고 밝혔다.

해당 영상에는 부정선거를 주장해온 유튜버 전한길 씨가 시위 현장에서 “어디에요?”라고 재차 물었고, 체육단체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저희 다 단체 직원인데 왜 못 나가게 하시는 거예요?”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남성이 나타나 직원에게 “성함 뭐에요?”라고 묻는 가운데 저쪽에서 “어어”하는 사람들의 비명이 들렸다. 누군가 바닥에 넘어진 듯한 모습이 보였고 “미쳤네. 이 XX들”이라며 격앙된 목소리도 들렸다. 순식간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아 놔!”, “밀지 말라고!”라는 고성이 이어졌다.

이어 “저분 넘어진 거 어떻게 할 거에요”라며 “이 사람 112에 신고해 주세요!”라고 항의하는 소리도 담겼다.

또 사무처 직원들이 정문으로 나올 수 없게 되자 창문을 통해서 나가려고 시도하는데 그 마저도 시위 참가자들에게 막히는 상황도 영상으로 공개됐다.

이날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은 “20분을 안 열어주셔서 지금까지 60억 원이 넘는 금전적인 피해 및 선수, 지도자들의 여러 다양한 행정 업무 마비 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시위 참가자들은 지난 5일부터 개표가 끝난 투표함 반출을 막겠다며 개표소로 쓰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각 입구를 점거 중이다.

경기장 안에 펜싱 칼을 들고 당장 출국해야 하는 국가대표 펜싱 선수는 물론, 다음 주 인천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에 참가해야 할 대한수중핀수영협회 등이 경기 준비는 물론 운영까지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유 회장은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해 민·형사상 책임을 포함한 모든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가능하면 빨리 공권력을 투입해 사무처가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지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정례 간담회에서 지난 8일 시위 참가자들이 핸드볼 유소년 국가대표팀을 둘러싼 채 소지품을 무단 수색한 사건에 대해선 “다중의 위력을 과시했기 때문에 징역 10년 이하의 특수 강요 혐의를 적용했다”며 “아무 생각 없이 옆에서 불법 행위에 동조했다가 공범으로 적용될 경우 패가망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체육단체 호소를 담은 기사를 링크하며 “시위대는 의사 표현을 넘어 타인의 권리 침해가 없도록 자제해야 한다”며 “시위대의 민간인 출입제한 행패 등 위력에 의한 업무 방해에 대해 행위자는 물론 공모자에 대해 엄중 수사를 경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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