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레전드부터 106세 참가자까지…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 '도전 열기'

사회

이데일리,

2026년 6월 16일, 오후 08:25

[대구=이데일리 홍석천 기자] “도전에는 나이가 없다.”

오는 8월 개막하는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 Daegu 2026)’에 대한민국 육상 역사를 빛낸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과 100세가 넘는 해외 참가자들의 도전이 이어지며 대회 열기를 높이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한국 여자 높이뛰기의 전설로 불리는 김희선(63) 씨와 국가대표 높이뛰기 선수 출신 도호영(66) 씨 부부가 나란히 높이뛰기 종목 참가 신청을 마쳤다.

김희선 씨는 한국 여자 높이뛰기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선수 시절 한국신기록을 11차례 갈아치웠으며, 1988 서울올림픽에서 1m92를 넘어 결선에 진출해 8위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까지도 한국 여자 육상 선수의 유일한 올림픽 결선 진출 기록이다.

특히 1990년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세운 1m93의 한국 기록은 3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은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남편 도호영 씨 역시 국가대표 높이뛰기 선수와 국가대표 코치를 지내며 한국 육상 발전에 기여해 온 인물이다. 높이뛰기를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현재 뉴질랜드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 번 같은 종목에 도전한다.

문기숙 선수.(사진-대구시)
생활체육 육상계의 대표 주자인 문기숙(64) 씨도 10㎞ 종목 참가를 확정했다. 문 씨는 2002년부터 무료 달리기 교실을 운영하며 생활체육 저변 확대에 기여해 왔으며, 서울국제마라톤과 춘천마라톤 마스터즈 부문 우승 등 전국 마라톤대회에서 70여 차례 입상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참가자들의 도전도 눈길을 끈다.

태국의 사왕 잔프람(106) 씨는 투포환과 창던지기, 원반던지기 등 3개 종목에 참가 신청을 마쳤다. 그는 지난해 타이베이·신베이 월드마스터즈게임즈 현장에서 대구 대회 조직위원회를 만나 성공 개최를 응원하기도 했다.

조직위는 국가대표 출신 선수와 생활체육인, 초고령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이번 대회가 마스터즈 스포츠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는 엘리트 선수뿐 아니라 평소 운동을 즐기는 35세 이상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활체육 육상 축제다.

사왕 잔프람.(사진=대구시)
최근 참가 신청자의 상당수가 40~60대 생활체육인으로 집계되면서 은퇴 선수들의 재도전과 고령 참가자들의 열정이 일반 시민들의 생활체육 참여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진기훈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는 은퇴 선수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생활체육인에게는 세계 무대에 설 수 있는 꿈을 제공하는 축제”라며 “김희선·도호영 부부와 문기숙 씨, 그리고 106세 태국 참가자와 같은 감동적인 도전이 많은 시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는 대구시와 세계마스터즈육상연맹(WMA)이 공동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 마스터즈 육상대회로 오는 8월 22일부터 9월 3일까지 대구스타디움 일원에서 열린다. 35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 신청은 오는 23일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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