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좀 빌려주세요"…아파트 같은 라인 여성 황당 부탁에 아내 '분노'

사회

뉴스1,

2026년 6월 17일, 오전 05:00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로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웃 여성의 부탁을 둘러싸고 부부가 갈등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의 과잉 친절 제발 의견 좀 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남편은 제가 봐도 참 다정한 사람"이라며 "그런 모습에 결혼을 결심했다"고 운을 뗐다.

A 씨에 따르면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는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가 진행 중이다. 15층 건물의 14층에 거주하는 부부는 장을 볼 때마다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A 씨는 "여름만 되면 수박을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장을 보고 수박까지 들고 올라가는 일이 많다"며 "남편이 항상 짐을 들어줘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최근 장을 보고 집으로 올라가던 중 발생했다.

계단에서 마주친 같은 라인 주민인 40대 초반 여성은 수박을 본 뒤 "나도 수박 먹고 싶다. 부럽다"고 말했다.

A 씨는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지나가려 했지만 해당 여성은 남편에게 "제가 수박을 사 오면 집까지 들어줄 수 있겠냐"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A 씨는 "순간 잘못 들은 줄 알았다"며 "남편이 저를 쳐다보길래 제가 먼저 '저희가 일이 바빠서요'라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고 밝혔다.

하지만 집으로 올라온 뒤 남편은 "내가 도와드리고 올게"라고 말했다. 이에 A 씨는 "미쳤냐, 왜 다른 집 머슴 노릇을 자처하냐"고 반발했고, 남편은 "이웃끼리 돕는 건데 왜 그러냐. 질투가 많은 것 아니냐. 마음을 좀 곱게 써야 한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A 씨의 반대로 해당 부탁은 무산됐지만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음 날 해당 여성은 A 씨 집을 찾아왔다.

A 씨는 "인사할 때 우리가 14층에 산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그분이 벨을 누르고 와서는 '마트 가는데 남편분 계시냐. 같이 가주시면 안 되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A 씨는 "화가 나서 '적당히 하시라.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말한 뒤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들은 남편은 또다시 아내를 나무랐다고 한다. A 씨는 "남편이 화장실에서 나와 상황을 듣더니 '너무 날카롭다. 이웃끼리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 도와드리지는 않겠지만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마음 예쁘게 쓰는 모습에 반했는데 오늘은 너무 나쁘다'고 하더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거절했는데도 집까지 찾아온 그 여성이 이상한 거 아닌가", "때와 장소를 골라서 착한 행동을 해야 하는 법이다", "남편은 친절을 가족한테만 쓰길 바란다. 남한테 그러는 거 오지랖이고 사람들이 쉽게 생각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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