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가 17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1757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열고 있는 모습.2026.6.17 © 뉴스1 이동건 수습기자
정의기억연대가 지난 8일 별세한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의 뜻을 계승해 일본군의 위안부 설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일본 정부에 촉구했다.
정의기억연대는 17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1757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열고 "일본 정부와 극우세력의 역사 부정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지금, 고노 담화가 가진 역사적 의미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은 관방장관이던 1993년 8월 4일 위안부 문제에 관해 "위안소에서의 생활은 강제적인 상황에서 고통스러운 것이었다"며 처음으로 일본군에 의한 강제성을 인정하는 '고노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한경희 정의연 이사장은 "고노 담화는 일본군이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설치와 운영에 관여했음을 인정했다"며 "수많은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사실을 인정하며 사죄와 반성의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한 이사장은 "고노 전 관방장관의 별세 이후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고노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말과 행동은 전혀 다르다. 일본 정부는 매년 발행하는 외교청서와 국제사회 대응에서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강제성과 성노예제를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이사장은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진정한 사죄와 법적 배상을 이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 이사장은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는 과거의 잘못을 부정하는 국가가 아니라,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국가"라며 "고노 담화의 진정한 계승은 일본군 성노예제 범죄를 정직하게 기억하고 책임지는 나라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수요시위는 19일 세계 전시 성폭력 추방의 날을 이틀 앞두고 열렸다.
김하나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사무총장은 이날 연단에 올라 "세계 전시 성폭력 추방의 날을 앞두고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정치적 폭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전쟁 중에 벌어지는 성폭력은 우연한 비극이 아니며, 어쩔 수 없는 피해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sinjenny97@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