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O "아시아 온난화, 세계 평균 웃돌아…작년 韓 대형 산불도"

사회

이데일리,

2026년 6월 17일, 오후 03:51

[이데일리 염정인 기자] 아시아의 평균기온 상승이 전 세계적인 추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개 국제 데이터세트로부터의 아시아 연평균기온 편차를 나타낸 그래프다. (사진=기상청 제공)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날 ‘2025년 아시아 기후 현황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아시아 온난화 추세는 과거 30년(1961~1990년)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전 세계 평균치보다 더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해당 보고서는 지난해 아시아 평균기온은 평년(1991~2020년) 대비 0.96도 상승해 국제 데이터세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역대 2~4위 수준의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모두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철 기온을 기록했다. 또한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 아라비아반도에서는 장기간 폭염이 계속됐다. 카자흐스탄에서는 3~4월과 6~7월 기온이 평년 대비 최대 14도 높았다. 바레인에서는 40도 이상의 더위가 10일 연속 이어졌다.

아울러 한반도는 고온·건조·강풍 등 기상조건이 겹치면서 기록상 가장 큰 규모의 대형산불이 발생한 바 있다.

그러면서 강수는 지역별로 양극화됐다. 남아시아 대부분 지역은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린 반면, 서아시아와 중앙아시아는 강수량이 적어 건조한 상태가 지속됐다.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진 파키스탄에서는 ‘몬순 홍수’로 1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다.

빙하 면적도 줄었다. 티베트고원 인근 아시아 고산지대는 극지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넓은 빙하 면적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수십 년 동안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아시아 고산지대에서 관측된 23개의 빙하에서는 모두 질량 감소가 확인됐다.

해양 열용량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해양 열용량은 지구 온난화가 심해질수록 상승하는데 바다가 뜨거워진 지구 온도만큼 열을 머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거의 전역에서 강한 해양열파가 발생했다. 특히 7~9월에는 1000만㎢가 넘는 해역이 해양열파 영향을 받았는데, 이는 1993년 이후 가장 넓은 규모다.

셀레스트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집중호우와 홍수, 가뭄은 막대한 인명·경제적 피해를 초래하고 있으며 극한 폭염과 먼지폭풍, 빙하호 범람 홍수도 주요 재해로 떠오르고 있다”며 “변화하는 기후에 효과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관측망과 조기경보시스템, 영향 기반 예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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