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중재 시도도 무산된 개표소…재선거·음모론 구호 뒤섞여(종합)

사회

뉴스1,

2026년 6월 17일, 오후 10:5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된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시민들이 재선거 등을 요구하고 있다. 2026.6.17 © 뉴스1 김도우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13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여야 정치권이 교착 상태를 중재하려 나섰으나 실패했다.

여야 의원들의 중재 시도가 무산된 현장에서는"부정선거 재선거·당일투표·수개표" 구호와 "A-WEB 한미공조 국제수사" 등 음모론성 주장, 현 정권을 비판하는 정치 구호가 뒤섞였다.

17일 경찰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는 약 1000명의 시위자가 모였다.

전날(16일) 국민의힘에 이어 이날 오전엔 더불어민주당 측 의원 3명이 개표소 진입을 시도했다가 시위대 반발로 무산됐다. 경기장을 이용하는 대한체육회의 불편이 커지자 정치권이 교착을 중재하려 나선 것이다.

이날 오전 11시쯤 핸드볼 국가대표 감독 출신의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같은 당 천준호 의원(원내운영수석부대표), 전용기 의원(원내수석부대표) 등 3명이 경기장 2-1번 게이트 쪽에 접근을 시도했다. 이에 시위대 약 100명은 의원들을 둘러싸고 "여기 왜 왔냐" "빨갱이들 나가라" "부정선거 재선거" 등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원색적인 욕설도 들렸다.

결국 해당 의원들은 14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전 의원은 "아시안게임이 100일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며 "펜싱 대회를 나가는데 펜싱 칼이 없어서 연습용 칼을 들고 나가야 하는데 상당한 경기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대한체육회와 비공식 회의를 가졌다는 천 의원도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국민의 참정권이 침해됐고 많은 국민이 항의하고 계신다. 물론 그러한 목소리는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국가 대표로 세계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활동도 보장돼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후 이날 오후에도 시위대는 전반적으로 '부정선거 재선거'를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다만 "부정선거 원천무효 한미공조 국제수사" "부정선거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에이웹) 한미공조 수사해", "서버 까" 등 음모론 성격의 구호가 나오기도 했다.에이웹 음모론이란 한국 선관위가 소속된 에이웹이 국내 부정선거 시스템을 세계 각국에 퍼뜨리고 중국과도 연루됐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기존 '부정선거 재선거'에서 변형된 구호가 들리자 일부 2030 시위자들은 "구호 저거 아닌데" "말이 안 통한다"라며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만 물리적 충돌 등 특이사항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퇴근 시간대인 오후 6시 무렵에는 2030세대와 가족 단위 참가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다만 전한길(본명 전유관) 등 보수 유튜버들도 현장을 찾아 시위에 가세했고,일부 유튜버들은 현장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했다.

한편 앞서 16일에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 등이 2-1번 게이트에 접근해 중재를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장 대표 등은 경찰과 대한체육회 임원 간 협의에 나서 일부 합의에 이르렀지만 "한 분이 입구를 막고 있어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발길을 돌렸다.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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