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재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기점으로 시작된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잠실 개표소 봉쇄시위’가 17일째 이어지고 있다. 올림픽공원을 관리·운영하는 한국체육산업개발 관계자에 따르면 21일 오후 5시 기준 핸드볼 경기장 시위 참여 인원은 약 1만 명이다. 최대 3만명 넘게 모였던 앞선 두 차례 주말보다는 인원이 감소했다.
21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1-3 게이트 앞에 모인 시위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강민혁 수습기자)
한국체육대학교 정문 앞에는 일부 강경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모였다. 이 토론회는 사전 초청된 인원만 참석이 가능했다. 이들은 출입 주장하며 이를 가로막는 경찰을 향해 “왜 사전 초청을 받은 사람만 들어갈 수 있냐”,“한국 경찰 맞느냐”고 소리치며 항의했지만 이내 발길을 돌렸다.
이날 시위 참가자들의 연령을 보면 중장년층이 가장 많았다. 오후 들어 청년층과 아이를 동반한 가족 등이 소폭 늘어나기도 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동시에 든 참가자가 가장 많았다.
통일된 것으로 보였던 시위대의 구호는 뒤섞였다. 대다수 시위 참가자들은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구호를 외쳤다. 그러나 일부는 “부정선거 에이웹(A-WEB·세계선거기관협의회), 한미공조 수사해” 등의 구호도 함께 외쳤다.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파크뮤직페스티벌' 관람객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말과 말이 부딪혀 경기장 곳곳에서 소란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 20분쯤 50대 남성 A씨가 경기장 1-3게이트와 1-1게이트 사이에서 ‘재선거’ ‘우리는 하나다’ 문구가 적힌 일회용 부채를 시위 참가자들에게 나눠줬다.
일부 참가자가 ‘우리는 하나다’ 문구를 보고 딴지를 걸었다. 한 60대 여성은 “저 문구는 북한에서 체제 선동용으로 쓰는 문구”라며 “저 사람은 좌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중년 남성은 부채가 들어있는 박스를 발로 차 부수기도 했다. 부채를 나눠주던 남성은 “내가 어떻게 좌파일 수 있느냐”고 항의하며 자신이 입고있는 조끼에 한 편에 자수로 수놓은 성조기와 태극기를 가리켰다. 근처에 있던 대화경찰의 중재로 10분만에 소동은 끝났다.
일부 참가자들은 시위현장 인근에서 열리고 있는 ‘파크뮤직페스티벌’ 관람객들을 향해 태극기를 나눠주거나 “부정선거 현실을 알아야 해요”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공연 주최 측이 펜스를 통해 이들의 출입 동선을 구분한 덕에 별다른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2-3 게이트 앞에 마련된 올공유치원 부스에서 시위 참가자들과 그 자녀들이 태극기를 그리거나 윷놀이를 하고 있다.(사진=강민혁 수습기자)
한편 강경 보수 성향의 청년단체 ‘BOSS 홍대’는 20일 오후 부정선거 음모론 주장을 배척하고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재선거”를 주장하는 집회를 열었다. 단체 측은 “보수 진영에서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데, 좌우 통합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재선거’를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달까지 ‘윤어게인’ 집회와 행진을 진행한 바 있어 주장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