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 한국사회보장정보원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집무실 벽면의 실시간 관제 화면을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관제 화면에서 빨간색은 처리 지연 등 이상 징후를, 파란색은 정상 운영을 의미한다.
최근 서울 광진구 한국사회보장정보원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현준 원장이 집무실에 마련한 실시간 관제화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
사회보장정보원은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정부 복지 전달체계의 핵심 인프라를 구축·운영하는 기관으로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인 ‘행복e음’과 ‘희망e음’을 비롯해 복지포털 ‘복지로’, 사회서비스 전자바우처 등의 시스템을 총괄 관리한다.
기초생활보장과 기초연금, 아동수당 등 각종 복지급여의 자격 심사와 지급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뿐만 아니라 빅데이터를 활용한 복지 사각지대 발굴과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안내하는 ‘복지멤버십’도 운영하고 있다.
사회보장정보원의 역할은 단순한 전산 운영에 그치지 않는다. 국민의 소득과 재산, 가구 구성, 생애주기별 복지 수요를 데이터로 관리하고 이를 토대로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이 핵심 업무다.
김 원장이 시스템 안정화를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데이터와 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제공되는 복지서비스는 시스템이 흔들리면 복지급여 지급과 사회서비스 제공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김 원장은 “복지는 결국 데이터와 연결의 문제”라며 “국민이 필요한 서비스를 적시에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회보장정보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최근 복지정책의 화두로 ‘탈신청주의’를 꼽았다. 국민이 직접 복지제도를 찾아 신청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국가가 먼저 대상자를 찾아 필요한 서비스를 안내하는 체계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복지멤버십과 인공지능(AI) 기반 복지서비스를 고도화해 실직·출산·질병 등 생애주기 변화에 맞춰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복지멤버십 확대와 데이터 연계 기반 강화, 개인정보 보호와 AI 신뢰성 확보가 탈신청주의 구현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찾아주는 복지’ 구현의 핵심 플랫폼인 복지멤버십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는 1217만명으로 국민 4명 중 1명이 이용하고 있다. 맞춤형 급여 안내 대상 사업도 2021년 서비스 개시 당시 71종에서 현재 163종으로 확대됐다.
복지멤버십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4월부터 카카오톡 기반 안내 서비스를 도입해 복지정보 확인부터 신청까지 한 번에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문자메시지로 복지서비스를 안내받은 뒤 별도로 복지로 홈페이지에 접속해 신청해야 했지만, 이제는 카카오톡 알림을 통해 복지서비스 내용을 확인하고 신청 화면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또 문자메시지를 스미싱이나 광고로 오인해 놓치는 사례를 줄일 뿐만 아니라 안내 단계에서 실제 신청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접근성과 편의성도 높였다.
김 원장은 “앞으로는 단순한 알림 서비스를 넘어 AI 기반 복지상담과 신청 지원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지능형 라이프 케어 플랫폼인 ‘복지멤버십 2.0’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준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원장이 최근 서울 광진구 한국사회보장정보원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방인권 기자)
사회보장정보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 AI 대전환(AX)에 발맞춰 복지서비스 전 과정에 AI를 접목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의 복지 접근성을 높이고 현장 공무원의 업무 효율성을 높여 보다 촘촘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AI 도입에 따른 기대 효과 중 하나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의 정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체납, 단수·단전 등 다양한 행정·공공데이터를 연계·분석해 복지 위기 징후를 보다 정밀하게 포착할 뿐만 아니라 위기가구를 선제적으로 찾아낼 수 있어서다.
특히 올해는 생성형 AI 기반 대화형 복지상담 실증사업을 추진해 초기 상담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기존의 정형화된 문답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상담사와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상담을 진행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이나 돌봄·건강 문제, 사회적 고립 가능성 등 복합적인 복지 욕구를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전화 상담뿐 아니라 챗봇 등 다양한 상담 채널도 마련할 계획이다. 청각장애인이나 청년층 등 전화 상담에 불편을 느끼는 이용자들도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초기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AI 활용이 확대되는 만큼 개인정보 보호와 정보보안 강화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김 원장도 정보보호 강화를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의료·복지 정보는 국가의 중요한 자원이자 국민의 소중한 개인정보”라며 “의료·복지기관이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사회보장정보원이 방패막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기반 맞춤형 복지와 개인정보 보호는 함께 가야 할 과제”라며 “국민 생애주기에 맞춰 필요한 서비스를 먼저 찾아주고 연결하는 것이 사회보장정보원의 궁극적인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