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로젝트의 마중물이 된 황 화백의 기부를 통해, 병원은 국내 대표적인 교통안전 솔루션 전문 기업 ㈜포럼에이트코리아와 협력해 인지기능이 운전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수 있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선한 영향력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포럼에이트코리아는 매칭 그랜트 형태로 전용 하드웨어를 직접 제작해 기부하며 한 예술가의 진심 어린 나눔에 기업의 기술력과 사회적 책임으로 화답했다. 이로써 실제 도로와 유사한 가상 주행 상황을 구현하고, 운전 행태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통합형 교육 시스템’이 실체를 갖추게 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양동원 교수와 기부자인 황규백 화백, ㈜포럼에이트코리아 김도훈 대표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기념식에서 연구팀은 초고령사회 안전을 위해 뜻깊은 나눔을 실천한 황 화백과 김 대표에게 깊은 사의를 표하며 감사패를 증정했다. 이어서 황 화백은 도입된 운전 시뮬레이터로 이동해 가상 도로 주행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향후 기기 활용 및 운영 방향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특히 기부를 통해 이뤄진 고령자 및 인지저하 환자 대상 평가ㆍ연구 목적의 운전 시뮬레이터 구축은 국내 상급종합병원 신경과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향후 본 시스템은 의과대학생과 전공의 등 의료진의 임상 교육 자료로 활용될 뿐 아니라, 고령자 인지기능과 운전 안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규백 화백은 “이번 기부가 구체적인 결과물이 되어 뜻깊다”며, “해당 시뮬레이터가 많은 고령 운전자들에게 안전 운전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양동원 교수는 “황규백 화백님의 숭고한 기부 정신이 기업의 기술 협력으로까지 이어졌고, 그 결실로 초고령사회가 직면한 교통안전 문제를 해결할 의미 있는 자산이 탄생했다”며, “기부자와 기업의 뜻이 의료 현장에서 가장 가치 있게 쓰일 수 있도록 연구와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기부를 진행한 황규백 화백은 메조틴트(mezzotint) 기법을 독자적으로 승화시켜 국제 판화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립한 세계적인 거장으로 알려져 있다. ‘풀밭 위의 하얀 손수건’(1973) 등 일상의 사물을 신비로운 서정성으로 풀어낸 그는 류블랴나·브래드포드·피렌체 등 세계 주요 판화 비엔날레에서 수상했을 뿐 아니라, 1984년에는 사라예보 동계올림픽 공식 작품집 수록 판화를 제작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양동원 교수(왼쪽)가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위) 황규백 화백, (아래) ㈜포럼에이트코리아 김도훈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