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 인권위원장이 10일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세계인권선언 77주년 2025 인권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려다 인권단체 회원들에게 저지당해 발길을 돌린 뒤 입장 표명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2.10 © 뉴스1 김진환 기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간부 2명이 7월 인사를 앞두고 하루 새 잇달아 보직 반납 의사를 밝혔다. 지난 15일 김재석 군인권보호총괄과장이 처음으로 보직 반납을 선언한 이후 4번째 '보직 반납'이다.
뉴스1 취재에 따르면 권혁장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기획재정담당관이 22일 오전 안창호 인권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보직 반납 선언을 한 데 이어 권익위원회에 파견 중인 윤채완 서기관이 인권위 내부 게시판을 통해 보직 반납 의사를 표했다.
윤 서기관은 "앞선 과장님들의 말씀에 공감하며 저 역시 안창호 위원장하에서 과장 보직을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위원장 리더십에 순응하면서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고 그런 제가 실무를 책임지는 과장 보직을 유지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앞서 권 담당관은 인권위 내부 게시판에 '과장 보직을 반납하며 위원장님의 거취 결단을 요청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지금의 인권위 현실 앞에서는 부끄러움과 참담함을 느낀다"며 보직을 반납하겠다고 했다.
권 담당관은 안 위원장에 대해 "인권위의 독립성과 존재 가치를 저버린 장본인"이라며 "수많은 만류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해 윤석열 방어권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권 담당관은 "이는 내란 옹호의 오명을 자초한 것"이라며 "인권위의 독립성을 송두리째 훼손해 버린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권 담당관은 또 "윤석열 방어권 안건에 대해서는 위원들이 안건을 제출하면 상정할 수밖에 없다고 하고는 퀴어축제 참석의 건에 대해서는 다른 잣대를 댔다"며 "인권의 최후 보루여야 할 이곳(인권위)이 도리어 인권 퇴행의 전초기지가 되고 말았다"고 했다.
권 담당관은 "남은 임기를 채우겠다는 것은 위원회의 독립성을 지키는 것이 아닌 위원장의 신념을 위원회에 실현시키겠다는 사적 욕망에 불과하다"며 "직원 77.4%의 불신임 의사 표현, 과장급을 포함한 다수 직원의 사퇴 촉구 실명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하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안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 15일과 19일에는 각각 김 군인권보호총괄과장과 박광우 차별시정총괄과장이 안 위원장의 거취 결단을 촉구하며 보직 반납 의사를 표한 바 있다.
kit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