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연세대 의대, 신장질환 진단 인공지능 개발…국제 최상위 학술지 게재

사회

이데일리,

2026년 6월 22일, 오후 07:18

[대구=이데일리 홍석천 기자] 계명대와 연세대 의대 공동연구팀이 전문의들의 진료 판단을 인공지능(AI)에 반영한 신장질환 진단 지원 기술을 개발해 국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계명대는 통계학과 손낙훈 교수와 연세대 의과대학 신장내과 연구팀이 공동 수행한 연구 결과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국제학술지인 ‘npj 디지털 메디신’에 게재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은 ‘신장 조직검사 분류를 위한 다중 전문가 통합 알고리즘(Multi expert integrated algorithm for kidney biopsy triage)’으로 손낙훈 교수와 윤해룡 교수가 공동 제1저자로, 유태현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npj Digital Medicine’은 의료정보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지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2025년 JCR 기준 의료정보학 분야 194개 학술지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 동일한 환자 데이터를 두고도 전문의마다 진단과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9598명의 환자 데이터를 활용해 3명의 신장내과 전문의가 각각 내린 의사결정을 분석하고 이를 인공지능이 학습할 수 있도록 모델링했다.

왼쪽부터 계명대 통계학과 손낙훈 교수, 연세대 의과대학 유태현·윤해룡 교수.(사진=계명대)
연구팀은 각 전문의의 판단 특성을 개별 머신러닝 모델(XGBoost)로 학습시킨 뒤 이를 다수결 방식으로 통합하는 ‘다중 전문가 통합 알고리즘(MEIA)’을 개발했다.

개발된 알고리즘은 내부 검증에서 95.3%의 정확도를 기록했으며, 외부 검증 데이터에서도 높은 예측 성능을 보였다. 연구 결과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가 선정하는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한빛사)’ 추천 논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연구는 최근 의료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의료 인공지능 페르소나’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의료 인공지능 페르소나는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는 수준을 넘어 전문의의 판단 방식과 임상 경험을 인공지능에 반영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의료 인공지능 시장이 진단 보조를 넘어 정밀의료와 맞춤형 치료 분야로 확대되는 가운데, 의료진의 의사결정 과정을 AI가 재현하는 기술은 차세대 의료 인공지능 분야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특히 전문의 부족 문제를 겪는 의료현장에서 진단의 일관성과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손낙훈 계명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의학통계학과 임상의학을 결합해 전문의들의 판단을 효과적으로 통합한 새로운 접근”이라며 “의료 인공지능 페르소나 기술이 향후 정밀의료와 환자 맞춤형 치료 분야에서 활용 범위를 넓혀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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