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거주 청소년 절반은 학업 하위권…"학업·진학 맞춤형 지원 필요"

사회

뉴스1,

2026년 6월 23일, 오전 07:00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시설에서 거주하는 청소년의 절반 가까이가 학교에서 평균 이하의 학업성적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학교 진학 의지도 일반 청소년보다 낮아 맞춤형 학업·진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6~8월 부모의 보호 없이 1년 이상 시설에서 생활한 고등학교 학령기 청소년 10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시설거주 청소년의 주관적 학업성적은 10점 만점에 평균 4.51점으로 집계됐다. 일반 청소년이 자신의 학업성적을 평균 6.59점으로 평가한 것과 비교하면 2점 이상 낮은 수준이다.

연구원은 특히 청소년쉼터와 소년보호시설 청소년의 학업성적이 다른 시설 유형보다 낮고 혼자 공부하는 시간도 적은 것으로 분석했다. 공동생활가정과 아동양육시설 거주 청소년은 대체로 보통 수준에 가까운 성적을 보였지만, 청소년쉼터와 소년보호시설 청소년은 상대적으로 성적이 저조했다.

과목별로는 수학과 영어가 가장 취약했다. 사회는 자신의 수준을 '상'이라고 답한 비율이 27.5%, '중'이 35.7%로 다른 과목보다 높았지만, 수학과 영어는 '하' 수준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65.4%, 65.0%에 달했다.

조사에 응답한 시설거주 청소년의 94.0%가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만큼 공교육 안에서 학습격차를 해소하고 진로 설계를 지원하는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대학 진학뿐 아니라 취업과 직업교육까지 고려한 맞춤형 진로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설거주 청소년은 향후 계획으로 '일을 해서 돈을 벌겠다'는 응답이 37.6%로 가장 많았고 '상급학교에 진학하겠다'는 응답은 37.5%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일반 청소년의 82.0%가 상급학교 진학을 희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시설거주 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한 별도의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는 "시설거주 청소년은 어린 시절부터 누적된 학습 결손으로 학교 수업 자체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대학 입시만을 목표로 하기보다 학생 개개인의 흥미와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지원과 진로 연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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