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올여름 한 달 동안 폭우가 쏟아진다’는 일명 ‘장마 괴담’이 급속도로 확산하며 시민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는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조작된 허위 정보로 밝혀졌다.
이같은 가짜뉴스의 이면에는 날씨에 대한 시민들의 공포심을 조작해 제습기나 레인부츠 등 장마 용품 판매 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하려는 교묘한 ‘상업적 마케팅’이 숨어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달 내내 비가 온다는 가짜뉴스 게시글(왼쪽), 게시글을 클릭하면 제습기 판매·청소 전문업체 링크에 접속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사진= X,스레드 등 SNS)
대표적으로 X에 올라온 “그나마 맑고 쾌청한 지금을 잘 만끽해두세요, 곧 우리는 비키니시티로 들어갑니다”라는 게시물은 조회수 453만회, 리트윗 3만 4600회를 기록했다.
“올여름 장마 기간이 얼마나 길 지 감도 안 온다, 2026년 대한민국 장마 기간 32일”이라고 명시한 게시글 역시 조회수 431만회, 리트윗 2만 2500회를 넘어서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해당 게시글에는 여름휴가 계획 취소를 고민하는 댓글 반응이 줄을 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게시물이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허위 정보라는 점이다. 최초 유포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플랫폼 내에서 아무런 제재 없이 방치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을 지속적으로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가짜뉴스 확산에 기상청은 “잘못된 정보로 혼선이 없길 바란다”며 해당 데이터가 기상청의 공식 발표 자료가 아님을 명확히 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구체적 강수일수나 장마로 인한 강수 발생을 장기간에 걸쳐 예측하는 건 과학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상청은 과학적 예측의 한계 등을 이유로 이미 지난 2009년부터 장마의 시작일과 종료일에 대한 예측 발표를 공식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문제는 허위 정보 확산 이면에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지갑을 열게 하려는 교묘한 상업적 수단이 숨어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상에 유포된 ‘장마 괴담’ 게시물 하단이나 댓글창을 살펴보면 대부분 ‘장마 대비 필수 아이템 추천’, ‘폭우 품절 대란템’ 등의 문구와 함께 특정 이커머스 쇼핑몰이나 공동구매로 연결되는 링크가 첨부돼 있다. 자극적인 가짜뉴스로 시민들의 불안감을 높여두고 장마 관련 기획 상품 판매 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날씨와 같은 공공 정보의 불확실성을 상업적으로 악용하는 허위 게시물에 대한 이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산업학과 교수는 “날씨 정보에 기상 물품을 연계하거나, 질병 정보에 건강기능식품을 매칭하는 등 공익적 정보를 가장해 교묘하게 상품 판매로 유도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자극적인 정보에 현혹돼 충동구매에 빠져들지 않도록 항상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중의 불안감을 볼모로 삼는 과도한 허위·과장 상술에 대해서는 관계 당국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실효성 있는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