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회생절차 대표자 심문 6시간 만 마무리…法 결정 이목(종합)

사회

이데일리,

2026년 6월 23일, 오후 06:19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중앙그룹 5개사의 대표자 심문이 23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돼 점심 식사 시간 제외 약 6시간 만에 모두 마무리됐다. 이날 5개사 대표들은 주로 각 회사의 재무와 채권 상황 등을 설명했다.

중앙일보, JTBC 사옥(사진=중앙그룹)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은 23일 오전 10시부터 차례대로 중앙그룹 계열사 5곳의 대표자 심문에 들어갔다. 오전 10시에는 중앙홀딩스와 중앙피앤아이 대표인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과 김진규 대표이사 심문에 참석, 12시 10분께 끝났다.

오후 2시에는 전진배 JTBC 대표이사가 심문에 참석했고, 오후 3시와 4시에는 메가박스중앙 콘텐트리중앙 심문이 이어졌다. 심문에는 남용석 메가박스중앙 대표이사와 홍정인 콘텐트리중앙 대표이사가 각각 참여했다.

홍정인 대표이사는 심문 직후 취재진과 만나 “콘텐트리중앙과 메가박스중앙의 회생 계획안을 어떻게 수립할 것인지, 그리고 지금 현재 채권 채무가 어떻게 형성돼 있는지 소상히 (재판부에) 설명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와 거래하시는 소상공인분들 그리고 매일 저희 극장을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회생 계획을 세우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콘텐트리 자회사 SLL의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콘텐츠 제작사인 SLL은 중앙그룹 차원에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으며 상장을 계획했으나, 시장 침체로 계획이 무산됐다. 앞서 JTBC는 상장을 염두에 두고 주요 예능 프로그램 등의 지적재산권 등을 SLL로 몰아줬는데, 이것이 유동성 위기의 도화선 중 하나가 됐다는 평가다.

회생 대표자 심문 위해 법정 향하는 홍정인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중앙홀딩스와 중앙피앤아이 대표자에 대한 심문은 오전 10시 시작, 2시간 10여분 만에 종료됐다. 심문에 참석한 홍정욱 중앙그룹 부회장은 부도가 난 배경과 앞으로 진행될 절차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말을 아꼈다.

심문을 마치고 나온 홍 부회장은 “성실히 답변 잘하고 왔다”며 “법원의 판단을 성실히 따르겠다”고 말했다. 홍 부회장은 ‘부도 직전까지 정상 경영이 가능하다고 보셨던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취재진 물음에는 “죄송하다”고 답하며 법원을 빠져나갔다.

이날 심문에서는 콘텐트리중앙의 자회사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사들인 2026~2032년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을 이들 기구와 협상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문제 등에 관한 심문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가 사재 출연 계획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심문에 참석한 전진배 JTBC 대표이사는 오후 1시 45분께 서울중앙회생법원에 도착한 뒤 오후 3시께 심문실을 빠져나오며 “회사 경영 현황에 대해서 소명했다”고 말했다.

법원은 이날 대표자 심문을 끝으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이날 대리인으로 심문에 참석한 이완식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개시가 빨리 결정돼야 혼란이 없기 때문에 (법원에서) 좀 빨리 해주실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심문에서 채무자 개요, 자산 및 부채 현황, 회생절차 신청 이유 등을 묻고 답변을 듣는다. 이후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현행법에 따르면 회생절차 개시 신청일로 부터 1개월 이내 회생 개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들 기업이 지난 14일~15일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서 7월 중순 전에는 개시 여부가 결정된다. 다만 법원의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최대한 빠르게 개시 결정을 할 전망이다.

법원은 15일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 JTBC에 각각 보전처분 결정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대표자 심문 등을 마친 후 만일 회생 절차가 개시되면 법원은 회사의 관리인을 지정하고 채권자 목록 등을 취합한다. 이후 조사위원 등을 선임해 회사의 가치를 파악하고 회생계획안을 받은 뒤 관계인 집회를 통해 채권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법원에 회생을 신청한 종합편성채널 JTBC 등 중앙그룹 계열사 5곳에 대한 대표자 심문 기일이 열린 23일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중앙그룹 계열사 기업회생신청 대표자 심문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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