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전 후 익사"…곡성 물놀이장 형제 사망 사인 확인

사회

이데일리,

2026년 6월 23일, 오후 10:07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공식 개장을 앞둔 전남 곡성의 한 물놀이 시설에서 초등학생 형제 2명이 숨진 사고의 사인이 ‘감전 후 익사’로 확인됐다.

지난 22일 오전 전남 곡성군 한 물놀이시설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이 참여하는 합동 감식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곡성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이날 숨진 형제의 사인이 익사라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국과수는 형제가 감전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물에 빠져 숨진 것으로 판단했다.

전날 합동 감식에서는 형제가 쓰러진 물놀이 구역에서 위험 기준치를 초과하는 전류가 흐르는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시설 인근 조명 전선 일부가 물에 닿거나 잠기면서 전류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과수는 전기 배전 설비를 점검했으나 감전의 직접 원인은 아직 특정하지 못한 상태다.

사고는 지난 21일 오후 2시 42분께 전남 곡성군 압록면 소재 민간위탁 체험공원 내 물놀이장에서 발생했다. 보성군에 거주하는 10세·9세 초등학생 형제가 물에 들어가자마자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어머니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대원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약 2시간 만에 두 명 모두 숨졌다.

폐쇄회로(CC)TV에는 비교적 얕은 물에 들어간 형제가 그 자리에서 즉시 쓰러지는 장면과 물에 빠진 뒤에도 전혀 몸부림치지 않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시설은 사고 당시 정식 개장 전이었다. 업체는 개장 준비를 위해 지난 17일부터 물을 채우고 분수대를 시험 가동 중이었으나, 안전요원 등 시설 관계자는 현장에 없었다. 출입 제한 팻말이나 개장 여부 안내문도 설치되지 않은 상태였다.

형제는 인근에 사는 친인척의 도움을 받아 시설에 들어간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당시 시설의 아르바이트 직원이 분수대 시험 가동을 개장으로 착각해 일부 방문객에게 “이용해도 된다”고 안내한 정황도 확인됐다. 키오스크를 통한 입장권 발권이 가능한 구조였던 점도 혼선을 키웠다. 무단 영업 의혹은 CCTV 분석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경찰은 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안전관리 실태를 수사 중이다. 아직 입건된 관계자는 없으나, 기초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사건을 전남경찰청 중대재해수사팀으로 이관할 계획이다.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및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도 검토 중이다. 민간 법인에 시설을 위탁한 곡성군청 직원들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계약·운영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정식 개장 예정일은 7월 초중순이었다. 개장 이후에도 같은 상태가 유지됐다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2일 오전 전남 곡성군 한 물놀이시설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이 참여하는 합동 감식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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