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광진구 한 공원 운동기구 시설에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붙어있다. 2026.6.23 © 뉴스1 김도우 기자
"풍지판(창문 틈새 막는 차단재) 설치하면 집에 안 들어온다" "차에 붙은 사체는 바로 제거해라"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출몰이 본격화하자 시민들은 온라인상에서 저마다의 '생존법'을 공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출몰 지역을 공유하는 지도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2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러브버그를 퇴치하거나 집 안 유입을 막기 위한 각종 대처법이 잇따라 공유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박 모 씨(33·여)는 "러브버그가 한두 마리씩 보이기 시작하더라"며 "당분간 또 창문도 못 열고 지내야 해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구 직장인 조 모 씨(36·여)는 "평소 야간 러닝할 때 일부러 밝은 옷을 입었는데 러브버그 때문에 요즘은 어두운색 옷만 찾아 입는다"며 "러닝용 마스크도 새로 샀다"고 했다.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A 씨는 SNS를 통해 직접 경험한 대처법을 공유했다.
A 씨는 "은평구에서 처음 러브버그가 대량 발생했을 때 정보가 없어 고생했다"며 "모자를 착용하면 머리카락에 달라붙는 것을 줄일 수 있고, 집에 들어가기 전 몸과 가방을 털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차량에 붙은 러브버그 사체를 오래 방치하면 도장 면에 자국이 남을 수 있어서 가급적 빨리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상에서는 "제일 쉬운 러브버그 퇴치법은 분무기에 물이나 주방세제를 희석해 뿌리는 것", "전기파리채가 가장 효과적", "풍지판으로 창문 틈을 막아라" 등의 대처법이 공유되고 있다.
시민들이 직접 목격 정보를 공유하는 러브버그 출몰 지도(러브버그.com)도 등장했다. 해당 서비스는 이용자 제보를 기반으로 지역별 출몰 현황을 표시하고 있다.
이날 기준 최근 일주일 동안 1만 건이 넘는 제보가 접수됐다. 송파구가 485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랑구와 광진구 등이 뒤를 이었다. 대표 발생지로 알려진 서북권뿐 아니라 동북·동남권에서도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러브버그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시민들은 "연례행사라고 생각하고 2주 정도만 참자", "인간이 생태계를 파괴한 결과인 만큼 적응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당해보면 그런 말 못 한다", "활동 반경이 계속 넓어지는 것 같다", "작년에는 없던 곳에서도 보인다"며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러브버그는 꽃가루 매개와 유기물 분해에 도움을 주는 익충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들은 무분별한 살충제 살포 대신 친환경 방제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올해 러브버그 주요 활동 시기를 15일부터 29일까지로 분석했으며 성충 활동 최성기는 24일 전후로 예상했다.
이에 서울시와 자치구는 대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러브버그 관련 서울시 민원은 2022년 4418건에서 2023년 5600건, 2024년 9296건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5282건이 접수되며 여름철 대표 생활불쾌곤충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시는 올해 은평구 백련산과 노원구 불암산 일대에 친환경 미생물 방제제(Bti)를 시범 살포하고 있으며 19개 자치구 공원과 산림 인접 지역에 포집기 1300대를 설치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는 발생 초기 단계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1~2주간 발생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시민들 사이에서는 지난해보다 상황이 나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출몰 지도에 제보를 남긴 한 이용자는 "지난해에는 길을 걷다가 얼굴에 달려들 정도였는데 올해는 주변에서 몇 마리 보이는 수준"이라며 방역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sb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