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맡겼던 재단 회생신청…부천시립노인병원 '마비' 직전

사회

이데일리,

2026년 6월 24일, 오후 06:50

[부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과 시립노인전문요양원의 운영 재단이 자금난으로 회생 신청을 하면서 해당 시설 이용자들의 정상적인 치료·돌봄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직원 4대 보험료 체납 등이 발생하자 노동조합은 노인병원·요양원 운영을 재단에 위탁한 부천시가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아 문제가 커졌다며 직영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노인전문요양원 전경. (사진 =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 홈페이지)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노인전문요양원 전경. (사진 =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 홈페이지)
24일 부천시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에 따르면 부천시립노인병원·시립요양원을 수탁운영하고 있는 A재단(비영리 공익법인)은 지난 15일 법원에 회생을 신청했다. 서울, 부천에서 여러 병원을 운영 중인 A재단은 채무가 늘어나 폐업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시립노인병원 직원 117명의 4대 보험료가 최근 2개월간 체납됐다. 시립요양원 직원 68명은 4개월치 최저임금 인상분(1명당 24만원 안팎)과 1개월치 수당(1명당 15만원)을 못받았다.

A재단은 2024년 하반기 공모를 거쳐 부천시로부터 시립노인병원·요양원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뒤 지난해 1월부터 2개의 시설을 운영 중이다.

시는 노인병원·요양원이 있는 부천 오정구 작동 내 5층짜리 건물을 A재단에 무상 임대하고 A재단은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노인병원 등을 운영한다. 위·수탁 계약기간은 5년이다.

노인병원 간호사와 요양원 사회복지사 등이 가입한 민주노총 보건의료산업노조 인천부천지역본부와 전국돌봄서비스노조 경기지부는 A재단의 부실 경영으로 의료·돌봄 서비스 중단이 우려된다고 제기했다.

노인병원은 지난 23일 직원들에게 “현재 의료소모품 납품업체 등과의 업무진행이 원활하지 않아 익일 소모품 불출부터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며 “재고 소진 시 추가 지급이 불가능하다”고 공지했다.

노조 관계자는 “병원 내 주사기 등 의료소모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조만간 공급이 끊길 것 같다”며 “산소 공급업체 대급도 미납돼 환자의 산소 공급이 끊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A4용지 등 사무용품 지급은 23일부터 중단됐다. 식재료 재고분도 줄고 있다”며 “안전관리 등 용역비와 전기료 등 공과금이 미납돼 병원 필수업무가 멈춰 설 상황”이라고 제기했다.

또 “요양원은 시설 노후화로 비가 내리면 입소 노인들의 생활실 천장에서 물이 샌다”며 “양동이로 물을 받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요양원 영양사가 최근 사직서를 제출해 급식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조는 “부천시가 나서 노인병원과 요양원의 의료·돌봄 서비스를 차질 없이 제공해야 한다”며 “직원들의 4대 보험료 체납, 임금체불을 해결하고 직접 운영 전환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부천시 관계자는 “노인병원의 의료소모품 부족 우려 등은 확인하고 있다”며 “A재단의 회생 신청은 정기점검, 감사 진행 중에 파악했다. 노인병원·요양원 때문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태에서는 A재단이 노인병원·요양원을 계속 운영하는 것이 어려워 보인다”며 “새로 운영기관을 공모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의 직영 요구에 대해서는 “입장이 정해진 것이 없다.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고 표명했다. 부천시립노인병원은 233병상이고 시립노인요양원 입소자 정원은 1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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