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와 시민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거리응원에서 실점에 아쉬워 하고 있다. 2026.6.25 © 뉴스1 오대일 기자
무승부만 거둬도 32강에 오를 수 있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 0-1로 패하자, 광화문광장에 모인 붉은악마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25일 광화문광장에는 낮 11시 3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3만여명이 모였다. 이날 약 2만 명이 모일 거라 본 주최 측의 예상치를 웃도는 인파가 몰렸다.
KT빌딩 인근과 세종대왕상 일대의 응원 구역 중 주 무대와 스크린 앞은 킥오프 2시간 전부터 사람들로 빈틈이 없었다. 경기 시작 40분 전부터는 크게 A·B·C 구역으로 나뉜 광화문 광장 일대가 자유관람존을 제외하면 비공식 스탠드 구역까지 응원 인파로 꽉 찼다. 경기가 시작하는 10시쯤엔 모든 구역이 사람들로 채워졌다.
인파가 많아지자 경찰은 KT빌딩 앞 8차선 도로를 막아 응원구역으로 열었다. 오전 10시 18분쯤 종로구청은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광화문삼거리~세종대로사거리 도로가 전면 통제 중이니 교통정보를 확인하고 인근 차량은 우회하길 바란다'고 알렸다.
경기가 시작되자 응원 열기는 본격적으로 고조됐다. 붉은 악마 머리띠를 쓰고 축구 유니폼을 갖춰 입은 시민들이 태극기와 응원봉, 막대풍선을 흔들고 나팔을 불며 "오오오오 한국"을 외치고 북소리에 맞춰 환호했다.
지난 멕시코전보다 다소 선선한 날씨에 시민들은 '오히려 좋다'며 반색했다. 이날 낮 12시 기준 서울은 23도로 일부 지역에서는 빗방울이 떨어졌다.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생중계를 보며 응원하고 있다. 2026.6.25 © 뉴스1 김명섭 기자
전반 30분 패스 실수로 한국이 공을 뺏겼지만 김승규가 연속 슈팅을 막아내면서, 응원석에선 "대단하다"며 환성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후반 18분 한국이 실점하자 시민들 사이에선 짧게 정적이 흐른 뒤 탄식이 크게 흘러나왔다. 시민들은 간식을 먹던 것도 멈추고 진지한 표정으로 스크린을 주시했다.
실점 이후엔 시민들의 노래를 따라부르는 소리도 줄어들고 응원 분위기가 급격하게 가라앉았다. 후반 추가 시간에 박진섭 선수가 헤더 슈팅을 했지만 골키퍼에 막히자 시민들은 얼굴을 싸매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결국 한국의 득점 없이 경기가 끝나자 일부 시민들은 "그럼 그렇지"하며 실소를 터뜨리며 졸전에 그친 경기와 홍명보 감독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다수의 시민들이 짜증난 표정으로 광장을 빠져나갔다. 패배의 충격에 눈물을 터뜨리는 시민도 있었다.
한윤수 씨(29·남)는 "하고싶은 말이 많은데 안하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래도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는 말은 하고 싶다"며 "바깥에서 열심히 코칭을 해줘야할텐데 그런 게 부족하지 않았나 싶고, 전술적으로 빨리빨리 상황에 맞게 바꿨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부용 씨(29·여)도 "조규성의 머리 말고도 이강인의 왼발이나 손흥민의 슛 등 의지할 곳이 있을텐데 전술을 마지막에 밀어넣은 듯한 느낌"이라며 "남은 경기가 있다면 잘 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와 시민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거리응원에서 후반 패색이 짙어지자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2026.6.25 © 뉴스1 오대일 기자
다만 32강 진출이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닌만큼 기적을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은 남은 9개 조 조별리그가 모두 끝난 뒤 각 조 3위 팀끼리 성적을 비교해 상위 8위 안에 들어야 32강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다.
구리시에서 온 박지훈 씨(26·남)는 "조 2위로 32강에 올라갈 걸 기대하고 왔는데 3위 성적을 봐야해서 아쉽다"며 "마지막에 좋은 공격 찬스가 많았는데 골로 연결되지 못한 점이 제일 아쉽고, 32강에 가서 3위의 기적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광판과 응원 공간이 설치된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앞도 응원을 위해 모인 시민들로 붐볐다. 주최 측 한국투자증권은 60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친구 2명과 여의도를 찾은 김민영 씨(21·남)는 "초반에 선수 교체 타이밍이 답답했다"며 "영향력 없는 선수는 바로바로 교체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고, 비가 오는 날씨보다 경기 내용에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어린 자녀들과 응원전을 찾은 임승현 씨(42·남)도 "32강 진출도 어렵다고 본다. 가족끼리 유니폼을 다 맞춰서 입었는데 다신 입을 일이 없을 것 같아 실망이 크다"며 "회사 휴가 내고 첫 경기부터 지금까지 응원전을 온 건데 팀 전술은 없고 개인 역량만 있는 경기였다"고 한숨을 쉬었다.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가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거리응원에서 0-1로 패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뉴스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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