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와 시민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거리응원에서 후반 17분 실점을 허용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6.6.25 © 뉴스1 오대일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인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이 진행된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 상권은 '월드컵 특수'에 호황이었다.
이날 광화문광장에는 오전 11시 3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3만여 명이 응원을 위해 몰리며 일대 상권도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광화문 인근 치킨집을 운영하는 오민준 씨(37·남)는 "8시 30분쯤 출근했을 때부터 (손님) 줄이 꽉 있었다"며 "테이블 수 한 번 더 채울 만큼 물량도 더블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호프집을 운영하는 유수열 씨(48·남)는 "평소 10시 30분 오픈인데 19일하고 오늘은 8시에 오픈했다"며 "3일에 걸쳐 '만석입니다' 문자와 취소 메시지, 전화로 보냈던 것만 3000명 가까이 된다"고 했다.
유 씨는 "9시 반부터 시작하셔서 축구 끝나고 다 나가고, 광화문에서 보신 분들 뒤풀이 예약이 또 돼 있는 상태"라며 "평소에는 점심시간에 손님이 이렇게 계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붉은 유니폼을 입은 손님들로 일대 식당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문전성시를 이뤘다. 광화문광장 인근의 한 양식점은 15여 명이 줄 서 있었고 인근 일식집도 만석이었다. 손님의 절반가량은 붉은 반소매, 유니폼 등을 입은 채였다.
25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한 호프집이 세운 '예약마감' 보드 위로 오후 2시 영업을 재개한다는 안내지가 붙어 있다. 2026.6.25© 뉴스1 김우진 기자
다만 뜨거운 응원 열기는 이날 후반 18분 한국이 남아공에 골을 내준 끝에 0-1로 패배하면서 차게 식었다. 광화문광장 인근의 치킨집을 운영하는 조원태 씨는 "(졌을 때) 거의 초상집이었다"고 설명했다.
붉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호프집에서 이날 경기를 응원한 인현숙 씨(36·여)는 "처음에 손흥민 선수를 안 낸 게 좀 아쉬웠다"며 "잘하고 계셨지만, 오늘의 엔트리는 정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스탠딩석에서 응원 후 인근 치킨집을 찾은 대학생 서정우 씨(24· 남)는 "우리가 지고 있음에도 비기려는 움직임이 없었다"며 "응원 열심히 하고 싶었는데 골 먹히고 나니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은 시민들도 있었다. 회포를 풀러 치킨집을 찾은 손동규 군(18·남)은 "늘 경우의 수로 올라갔으니까 잘할 것 같다"며 "극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행인 김단희 양(18·여)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 여의도의 한 치킨집 사장은 "우리는 치킨집이라 보통 점심에는 사람이 아예 없는데 오늘은 주변 증권가, 오피스 예약으로 100석 좌석이 전부 만석이었다"면서도 "환호도 하고 소리도 지르는 분위기였는데 오늘은 전 경기만큼 환호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계속 올라가야 장사도 잘될 텐데 아쉽다"고 전했다.
여의도에서 바비큐집을 운영하는 김 모 씨(60대·여)는 "월드컵 때문에 빨리 열었는데 경기 때마다 예약 없이 40석이 다 찼다. 사람들 소리 지르고 난리 났었다"며 "오늘은 져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졌으니까 경기 끝나자마자 직장인들이 순식간에 나간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여의도에서도 주최 측 추산 약 6000명의 시민이 모여 한국투자증권 앞 전광판과 응원 공간에서 응원전을 펼쳤다.
kit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