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인수위 "HBM 호황 취해 있으면 안 돼..무게중심 옮겨야"

사회

이데일리,

2026년 6월 25일, 오후 03:05

[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반도체 공정은 600개 이상의 공정단계와 수천 대의 장비가 실시간으로 맞물리며, 한 공정이라도 막히면 인접 소부장 업체가 2시간 이내에 대응해야 수율 손실을 막을 수 있다.”

공정·혁신·포용 경기준비위원회 반도체초격차전략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용석 가천대 석좌교수가 설명한 반도체 생태계의 중요성이다. ASML·AMAT·Lam Research·도쿄일렉트론·KLA 등 글로벌 소부장 대기업이 경기도 내에 한국 지사와 R&D 센터를 두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용석 공정·혁신·포용 경기준비위원회 반도체초격차전략특별위원장이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생태계 강화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황영민 기자)
김용석 공정·혁신·포용 경기준비위원회 반도체초격차전략특별위원장이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생태계 강화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황영민 기자)
25일 반도체초격차전략특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반도체 특별법 시행령 개정에 대한 환영 입장과 추미애 당선인의 ‘K-반도체 완성형 생태계’ 공약 실현 방안을 설명했다.

경기남부권역은 삼성전자 기흥·화성 캠퍼스를 비롯해 평택 고덕캠퍼스,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수십 년에 걸쳐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태계가 구축돼 가고 있다. 설계부터 제조·후공정·소부장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전문 기업들이 촘촘하게 연결된 초분업·가치사슬이 형성됐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 강자로 꼽히는 대한민국이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김용석 위원장은 “화웨이 AI 칩 어센드 920은 엔비디아 H20과 대등한 성능을 내며, 무어스레드 등 스타트업 제품은 블랙웰 성능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라며 “CXMT(창신메모리)는 범용 DRAM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고, YMTC(양쯔메모리)는 232단 이상 적층 기술로 범용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의 위협을 경고했다.

그는 이어 “지금의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HBM 호황에 취해 있으면 안 된다”며 “무게중심을 온디바이스 AI 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투 트랙 전략’을 꺼냈다. 수도권 기존 반도체 집적지역을 즉시 반도체 특별법상 클러스터로 지정해 AI 시대 초격차의 발판으로 삼고, 새로운 클러스터는 비수도권에 조성함으로써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서 초격차를 유지하는 동시에 국가균형발전에도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김 위원장은 또 △전력·용수 인프라와 정주 시설 지원으로 경기도 반도체 클러스터를 완성하고 설계(팹리스)·제조·후공정·소부장이 집적되는 ‘K-반도체 생태계’ 지원△HBM 초격차를 유지하면서 차세대 메모리 개발과 첨단 패키징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1위 메모리를 지속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 △성남 판교를 중심으로 팹리스 200개·스타급 팹리스 40~50개를 육성해 반도체 생태계를 AI·시스템반도체로 다변화 지원 등 반도체 생태계 강화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추미애 당선인은 전날 정부의 반도체 특별법 시행령(안)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 요건에 ‘수도권 배제’ 조항이 삭제된 것에 대한 환영의 메시지를 냈다.

산업통상부는 이달 중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반도체 특별법) 시행령(안)을 입법예고할 예정이다. 당초 시행령 15조에 포함됐던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신청) 요건에 ‘수도권 외 지역일 것’이라는 문구는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클러스터로 지정되면 각종 국비 지원과 세제 혜택, 행정 지원 등이 제공된다.

추 당선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반도체특별법 시행령 ‘수도권 배제 조항’ 삭제 소식을 환영한다”라며 “경기도와 공정·혁신·포용 경기준비위, 도내 국회의원, 31개 시·군, 도의회, 지역 언론 등이 한목소리로 이뤄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는 속도전”이라며 “수용성평오이(수원·용인·화성·성남·안성·평택·오산·이천) 8개 시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세계 최대 K-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완성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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