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광주소방본부 소속 여성 소방공무원이 생전 약혼자에게 음주 회식을 토로하며 보낸 메시지.(독자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2026.6.11 © 뉴스1 서충섭 기자
광주 광산소방서 소속 여성 소방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사라지지 않은 시대착오적·성차별적인 공직사회문화에 정부는 책임 있는 변화와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26일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해당 조직만의 문제가 아니다. 공직사회 전반의 성인지 감수성과 인권 의식을 다시 점검할 계기로 삼아 정부는 공공기관 내의 권력남용, 성차별·성희롱과 괴롭힘에 대한 실태를 점검하고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피해자는 사망 전 15개월간 직장 내에서 심야 술자리 참석과 음주를 강요받았다. 일부 술자리는 나이트클럽이나 노래방 등으로 이어졌고, 이때 남성 상사들이 피해자에게 '편하게 오빠라고 부르라'고 말했다는 것도 확인됐다"며 "피해자가 숨진 뒤 유족이 감찰을 요청했으나 책임 기관인 광산소방서와 광주소방안전본부, 소방청 본청이 이를 조직적으로 묵살한 사실도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 공무원을 술자리에 동원하고, 음주를 강요하고,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고, '오빠' 호칭을 요구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직장 내 성차별·성희롱이자 괴롭힘이며 권력 남용"이라며 "이런 사건이 2026년에, 그것도 공직 사회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매우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책임 기관인 광산소방서, 광주소방안전본부, 소방청 본청의 철저한 조직적 방관으로 조직 내에서는 제대로 다뤄지지도 못하다가 대통령과 같은 고위 권력자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어야 비로소 적극적인 조사와 대응이 시작되는 것도 매우 문제"라며 "조직이 피해자를 보호하며 책임을 묻는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이 같은 문제는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본 사건과 관련해 가해 행위는 물론 은폐와 묵살에 관여한 모든 관계자에 대해 직급과 지위를 막론하고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며, 그 결과에 따라 법적 처벌과 엄중한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광산소방서 소속 20대 여성 소방공무원이 과도한 음주 회식 강요와 부당한 업무 지시를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국무조정실은 이 사건과 관련해 "회식 강요, 음주 강요, 옆자리 강요 등의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피해자는 소속 부서 회식 참여를 강요받아 총 24차례 술자리에 참석했고 일부 회식은 새벽 2시까지 이어졌으며 호프집, 나이트, 노래방 등을 오간 사실도 드러났다.
ks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