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뒤덮은 러브버그떼 위로 '살수 드론'…물·바람으로 '방제'

사회

뉴스1,

2026년 6월 27일, 오후 04:00

서울 광진구 한 공원 운동기구 시설에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붙어있다. 2026.6.23 © 뉴스1 김도우 기자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수도권에서 대량 발생 중인 러브버그 방제에 살수용 드론을 투입했다. 물과 바람으로 성충의 비행 능력을 떨어뜨려 추락을 유도하는 친환경 물리 방제 방식이다.

금한승 기후부 제1차관은 27일 인천 계양구 계양산 정상부 인근에서 붉은등우단털파리, 이른바 러브버그 드론 방제 현장을 점검했다.

러브버그는 지난 5일 서울 양천구 용왕산에서 올해 첫 성충 출현이 확인된 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수 발생하고 있다. 26일 기준 서울은 25개구 전체, 인천은 10개 군·구 중 8개, 경기는 31개 시·군 중 24곳에서 발생이 확인됐다. 충남에서도 15개 시·군 중 1곳에서 발생했다.

기후부는 발생 단계별 대응전략에 따라 성충 단계 대응체계로 전환했다. 5월 말까지는 미생물제제(Bti)를 활용해 유충 개체수를 줄였고, 5월 말~6월 초에는 성충 발생 징후를 예찰했다. 6월 초부터 7월 중순까지는 드론과 포집기, 흡충기 등 장비와 인력을 집중 투입 중이다.

현재 대형 광원포집기 4대와 소형 광원포집기 약 6200대, 유인물질 포집기 약 5000대, 흡충기 199대, 살수용 드론 9기 등방제 장비를 투입해 성충 확산을 방어하고 있다.

25일 서울 노원구 불암산 일대에서 관계자들이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살수드론 현장 방제 시연을 하고 있다. 2026.6.25 © 뉴스1 권현진 기자

살수용 드론은 물과 바람을 함께 분사해 러브버그가 무리 지어 비행하는 지점을 정밀하게 겨냥한다. 살충제를 뿌리는 방식이 아니라 비행 능력을 낮춰 떨어뜨리는 방식이어서 친환경 방제 수단으로 도입됐다.

드론 방제는 18일 서울 양천구 용왕산에서 처음 적용됐다. 이후 25일 서울 노원구 불암산, 26일 서울 노원구 수락산에 투입됐고, 27~28일에는 인천 계양구 계양산에서 진행된다.

기후부와 수도권 지방정부는 유충 단계부터 공동 대응을 이어왔다. Bti는 국내에서 모기 유충 제거 용도로도 쓰이는 미생물로, 4월 21일부터 5월 30일까지 서울·인천·경기 16개 지역에 적용됐다. 기후부는 러브버그 유충 제거 효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서울 노원구 불암산 자락에서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 유충 방제 상황과 성충 대응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오승록 노원구청장, 유호 국립생물자원관장 등이 동행했다. 2026.5.25 © 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기후부는 지난 9일 전국 지방정부에 러브버그 대발생 관리대응 매뉴얼과 주민행동 요령도 전달했다. 지방정부는 대발생 지역 상황을 파악해 주민 안내 문자를 보낼 계획이다. 주민들은 안내에 따라 대발생 지역 접근과 활동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 차관은 "러브버그는 사람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 않는 곤충이나, 갑작스럽게 대량으로 출현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야기하는 문제가 있다"며 "정부는 지방정부와 협업해 발생 시기와 장소에 맞춰 과학적으로 대응하고 국민 불편을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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