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개표소 봉쇄 시위가 열리는 모습. 2026.6.28 © 뉴스1 김우진 수습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개표소 봉쇄 시위가 24일째 이어졌다. 폭염 속에서도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이스라엘기를 들고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개표 수개표"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다.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1-3게이트 앞에는 시위 참가자들이 모여 구호를 외쳤다. 내리쬐는 햇볕 아래 참가자들은 선캡과 팔토시, 양산을 착용하거나 나무 그늘 아래 모여 부채와 휴대용 선풍기로 더위를 식혔다.
투표일 이후 3주가 넘었고 낮 기온이 32도까지 오르면서 집회 규모는 이전 주말보다 다소 줄어든 모습이었다. 이날 집회에선 청년층보다 60대 이상 참가자 비중이 높았다. 오후 3시 기준 1-3게이트 앞에 모인 약 350명의 참가자 가운데 20·30대는 30여 명 수준이었고, 일부 30·40대 가족 단위 참가자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노년층이었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올림픽공원 일대 유동인구는 1만~1만2000명, 오후 6시에는 2만~2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인근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이용객, 올림픽공원 방문객과 공연 관람객 등이 포함된 '유동인구'다.
실제 이날 핸드볼경기장에서 약 300m 떨어진 KSPO돔에서는 아이돌 그룹 투어스의 콘서트가 열려 공연장을 찾은 인파와 집회 참가자들이 같은 공간을 오갔다.
낮 12시께에는 방송인 이혁재가 태극기를 들고 참가자들과 사진을 찍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혁재는 룸살롱 종업원 폭행 사건 이후 방송 활동을 중단했으며, 지난 3월 국민의힘 광역의원 비례대표 청년 공개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오후 5시께에는 가로 2m 크기의 태극기를 든 청년 40여 명이 집회에 합류했다. 검은색 옷을 맞춰 입은 이들은 보수단체 FLD가 '제2연평해전 등 호국보훈의 달 추모 행진'을 마친 뒤 올림픽공원으로 이동한 참가자들이다.
올림픽공원 2-2·2-3게이트 일대에서는 찬송가를 부르며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참가자들도 모였다. 일부 교회 밴드는 찬양 중간마다 "부정선거 재선거"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다.
경찰은 집회 관련 사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여자 핸드볼 주니어 국가대표 선수단의 짐을 무단으로 수색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를 조사했다.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번 시위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경찰관은 모두 13명이다. 이 가운데 6명은 지난 5일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함을 반출하는 과정에서 경상을 입었고, 7명은 '공안경찰', '테무경찰' 등의 조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열린 개표소 봉쇄 시위에 태극기를 든 보수 성향 시민단체 FLD가 참석한 모습. 2026.6.28 © 뉴스1 김우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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