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캠퍼스 ‘세계 최고 학교상’ 혁신 부문 톱10…국내 대안학교 최초

사회

이데일리,

2026년 6월 29일, 오전 09:58

(이미지=거꾸로캠퍼스)
(이미지=거꾸로캠퍼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국내 대안교육기관 거꾸로캠퍼스(교장 이정백)는 영국 교육단체 T4 에듀케이션이 주관하는 ‘월드 베스트 스쿨 프라이즈(World’s Best School Prizes 세계 최고의 학교상, 이하 WBSP) 2026‘ 혁신(Innovation) 부문 톱10에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거꾸로캠퍼스는 이 상의 혁신 부문 최종 10개교에 이름을 올린 첫 국내 학교이자, 2026년 전 부문을 통틀어 선정된 유일한 한국 학교다.

WBSP는 매년 전 세계 수천 개 학교가 도전하는 국제 교육상으로, 다섯 개 부문을 모두 합쳐 최종 톱10에 오르는 학교는 단 50곳에 불과하다. 상은 △지역사회 협력 △환경 실천 △혁신 △역경 극복 △건강한 삶 지원 등 다섯 부문으로 나뉘며, 거꾸로캠퍼스는 이 가운데 혁신 부문에 지원해 최종 후보에 들었다.

코로나19 이후인 2022년 신설된 이 상은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끌어올린 학교 공동체의 리더십과 혁신을 발굴해 시상한다. 상을 제정한 비카스 포타(Vikas Pota)는 ’교육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글로벌 교사상(Global Teacher Prize)을 런칭해 이끈 인물로, 학교 공동체의 혁신을 조명하기 위해 WBSP를 만들었다. 후보에 오른 학교들의 이야기는 BBC, 더 타임스(The Times), 가디언(The Guardian) 등 해외 유력 매체를 통해 소개되며, 수상 학교에는 국가 정상급 인사가 직접 찾아 축하를 전하기도 한다.

거꾸로캠퍼스에는 학생·학부모·관계자들이 지난 25일 한자리에 모여 선정 소식을 함께 확인하며 축하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거꾸로캠퍼스)
거꾸로캠퍼스에는 학생·학부모·관계자들이 지난 25일 한자리에 모여 선정 소식을 함께 확인하며 축하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거꾸로캠퍼스)
2017년 문을 연 거꾸로캠퍼스는 일방향 강의와 정해진 교과 진도를 뒤집고, 학생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해 사회와 직접 부딪히며 배우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 모델을 9년간 현장에서 다듬어 왔다. 올해 처음으로 그동안 흩어져 있던 코치(교사)·거캐머(학생)·G원군(학부모)의 경험을 하나의 교육 모델로 정리해 WBSP에 제출했고, 이를 세계 무대의 언어로 응축해 낸 점이 톱10 진입의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거꾸로캠퍼스 학생들은 직접 문제 속으로 들어가 세상을 바꾸고 졸업 뒤에도 그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 이후 학생들이 앱·캠페인·제품·정책 제안 등 80건이 넘는 실제 문제해결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았고, 이를 이용한 사람은 누적 1만 2천여 명에 이른다.

대표적인 성과로 한 팀은 동네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 불편을 직접 조사해 성북장애인복지관과 협력했고, 지역 상점 17곳에 경사로 설치를 이끌어냈다. 이 캠페인은 온라인에서 230만 회 넘게 조회됐고, 이후 도시 차원의 접근성 사업으로 이어졌다. 또 다른 팀이 만든 추리 보드게임 ’미싱 링크(Missing Link)‘는 온라인 550만 회 조회와 900부 판매, 매출 2400만 원을 기록하며 정부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되는 스타트업으로 발전했다.

WBSP는 톱10 발표와 함께 전 세계 시민이 참여하는 공개투표(Community Choice Award)를 시작했으며, 최종 부문 수상교는 이 시민 투표와 심사위원단(Judging Academy)의 평가를 거쳐 시상식에서 결정된다. 현재 누구나 공식 투표 페이지를 통해 거꾸로캠퍼스에 투표할 수 있다.

선정 소식이 알려지자 국회 교육 분야 의원과 서울특별시교육감, 태재대학교 총장 등 정·관·학계 각계에서 축하의 뜻이 잇따르고 있다. 제도권 밖 대안교육이 ’좋은 교육‘의 가능성을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교육계 안팎의 관심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발표가 이뤄진 25일 오후, 거꾸로캠퍼스에는 학생·학부모·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선정 소식을 함께 확인하며 기쁨을 나눴다. 이정백 거꾸로캠퍼스 교장은 “우리가 걸어온 시간을 세계의 기준 위에 올려본 그 자체로 특별한 순간”이라며 “정형화된 틀 밖에서도 진짜 미래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을, 코치·거캐머·G원군이 함께 증명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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