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뜬 분위기에 '스타벅스 가야지'"...고교야구 논란, 교육청 조사

사회

이데일리,

2026년 6월 29일, 오후 08:0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 일부 학생 선수들이 광주제일고를 상대로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이 일자 서울시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사진=SNS
사진=SNS
29일 MBC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문제의 응원과 관련해 국민신문고 민원도 접수됐으며 배재고를 상대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배재고 일부 학생 선수들은 이날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광주제일고와의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반복해서 외쳤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케 하는 조롱성 구호로 해석된다.

이에 광주제일고 코치진이 강하게 항의해 경기가 잠시 중단됐고, 심판은 배재고 측에 주의를 줬다.

광주제일고 측은 이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도 관련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배재고 측은 이날 “우리 학교 일부 학생 선수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로 인해 광주제일고등학교 선수단과 학부모님, 동문 여러분, 그리고 광주 시민을 비롯한 많은 분께 깊은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냈다.

이어 “해당 학생 선수를 즉시 제지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했으며, 경기 후 광주제일고 야구부 측에도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당 응원은 상대 학교와 지역사회를 존중해야 하는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으며, 역사적 의미와 지역사회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던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며 “학교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후속 조치에 대해선 “해당 학생 선수에 대해선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해 학칙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도록 하겠다”며 “야구부 전원을 대상으로 스포츠맨십, 인권 감수성, 공동체 의식 및 선수 윤리에 관한 특별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들의 역사 인식과 타인에 대한 존중, 올바른 응원 문화 정착을 위한 재발 방지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재고 야구부의 한 학생 선수라고 밝힌 누리꾼은 SNS를 통해 사과하며 “경기 중 들뜬 분위기에 휩쓸려 상대 팀을 존중하지 못하는 경솔한 행동을 했다.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무례한 행동이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상대에 대한 존중이 없는 승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배웠다”며 “오늘 일에 대해선 팀원들에게도 말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단호하게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더불어 “이번 일로 인해 저희 선수들 앞날에 대한 그 어떤 비판과 질책도 피하지 않겠다”며 “프로 진출을 포함한 향후 행보에 어떠한 불이익이나 영향이 있더라도, 제 잘못이 결코 가볍지 않기에 그 모든 결과를 저의 업보로 생각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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