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검진 국가체계 편입…영유아부터 노년까지 '평생 건강관리'

사회

이데일리,

2026년 6월 30일, 오후 02:01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정부가 학생건강검진을 처음으로 국가건강검진 체계에 편입하고 영유아부터 노년까지 건강정보를 연계하는 ‘생애 전주기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학생건강검진과 일반 국가검진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되면서 생애주기별 맞춤형 검진과 사후관리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2018년 서울 송파보건소에서 어린이가 혈액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기사와 무관함.(사진=뉴시스)
2018년 서울 송파보건소에서 어린이가 혈액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기사와 무관함.(사진=뉴시스)
보건복지부는 30일 국가건강검진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4차 국가건강검진 종합계획(2026~2030)’을 확정했다.

가장 큰 변화는 학생건강검진의 국가검진 편입이다. 현재 학교 중심으로 운영되는 학생건강검진은 2027년 3월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위탁 운영한다. 학생과 학부모는 원하는 검진기관과 시기를 선택할 수 있게 되고, 학생 검진 결과도 국가건강검진 데이터와 연계 관리된다. 이에 따라 영유아 건강검진부터 학생, 성인, 노년기 검진까지 건강정보가 하나의 체계로 연결돼 개인별 건강 변화를 장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학생검진 내용도 개선된다. 성장기 건강위험요인인 흡연·음주·마약류 예방 교육과 상담 기능을 강화하고, 흉부 X선 검사는 고위험군 중심으로 전환한다. 또 소아비만 조기 발견을 위해 혈액검사 대상을 기존 비만 학생에서 과체중 학생까지 확대한다. 검진 결과는 비만 관리 서비스와 연계해 가정·학교·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예방 프로그램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생애주기별 건강검진도 전반적으로 손질된다. 영유아 검진은 신생아 1차 검진 기간을 생후 2개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마지막 영유아 검진도 75개월까지 확대해 학령기 진입 전 성장·발달 상태를 보다 충분히 확인하도록 했다. 영유아 발달선별검사(K-DST) 역시 도입 10년을 맞아 최신 발달 특성을 반영하도록 개선한다.

청·장년층은 정신건강검진 이후 상담과 치료 연계를 강화하고, 폐암검진 대상 확대와 함께 대장암 검진에 대장내시경 도입을 추진한다. 노년층은 악력검사를 새로 도입해 신체기능을 보다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주요 노인질환에 대한 신규 검진항목도 검토한다.

이번 종합계획은 검진 이후 관리체계도 크게 바꾼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검진 결과를 쉽게 설명하고, 건강위험요인을 분석해 생활습관 개선을 돕는 AI 건강코칭 서비스를 도입한다. 또 건강검진기관 평가에 ‘치료 연계율’을 새롭게 반영해 검진이 실제 진단과 치료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검진 결과에 따른 사후상담도 제도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국가건강검진의 신뢰성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검진항목을 의·과학적 근거에 따라 주기적으로 재평가하고, 민간 건강검진 항목에 대해서도 타당성을 검증해 결과를 공개한다. 장애인과 의료급여 수급권자 등 취약계층의 검진 접근성을 높이고 장기 미수검자에 대한 맞춤형 지원도 확대한다.

정부는 이번 종합계획을 통해 국가건강검진이 단순한 질병 발견을 넘어 예방과 건강관리의 출발점 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학생건강검진이 국가 체계에 편입되면서 영유아부터 노년까지 건강정보를 연계한 ‘생애 전주기 건강관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국가건강검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종합계획으로 건강검진이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평생 건강관리의 출발점이 되고, 검진 이후 사후관리까지 연계하는 체계로 한 단계 도약하길 기대한다”며 “정부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검진항목 검토와 AI 기술을 활용해 더욱 정확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국민 누구나 필요한 건강검진을 제때 받고 검진 이후 건강관리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국가건강검진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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