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 구한 의인…마지막 순간에도 4명 살리고 하늘로

사회

이데일리,

2026년 6월 30일, 오후 03:33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물에 빠진 유치원생들을 구했던 50대 가장이 삶의 마지막에서도 4명의 목숨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3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김상현(58) 씨가 지난 18일 원광대병원에서 간과 폐, 양쪽 신장을 환자 4명에게 나눴다.

김씨는 지난달 뇌종양 진단을 받은 뒤 병세가 급격히 악화해 한달여 만에 뇌사 상태에 빠졌다. 김씨의 가족들은 누군가의 삶 속에서 계속 살아 숨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유족에 따르면 김씨는 평소에도 위험에 빠진 이웃을 보면 발 벗고 나섰다.

김씨는 2012년 전북 전주의 한 하천에서 물에 빠진 유치원생 3명을 구해 전북지방경찰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전북 남원에서 태어난 김 씨는 20년 가까이 중·고등학교 체육 교사로 근무했다.

운동에 남다른 재능과 열정을 지녔던 그는 마라톤과 테니스 등 여러 종목에 능숙했고, 교편을 놓은 뒤에도 최근까지 테니스 지도자로 활동했다.

그의 장례식장에는 제자들이 찾아와 생전 늘 진심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던 스승의 모습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김 씨는 가정에서는 딸들에게 늘 유쾌하고 다정한 아버지였다.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등산하러 다녔고, 딸들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 테니스장을 오가며 자랐다.

첫째 딸은 평생 누구보다 활발하게 살아온 아버지가 갑자기 병상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다 떠난 것을 가장 마음 아파했다.

첫째 딸은 “하늘나라에서는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운동도 마음껏 하셨으면 좋겠다. 효도를 많이 못 한 것 같아 죄송하다. 고맙습니다”라고 아버지에게 인사를 건넸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