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1등급 4.13% 또 ‘불수능’…“난이도 조절 과정”(종합)

사회

이데일리,

2026년 6월 30일, 오후 03:33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올해 수험생들이 응시할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오는 11월 19일에 실시한다.

국어·수학을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출제하는 선택형 수능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지난 4일 실시한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현행 수능 체제로 대입을 치르는 마지막 세대에 해당한다. 이들이 재수 부담을 피하려 학습 부담이 적은 과목으로의 쏠림 현상이 6월 모의평가에서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와 2027학년도 수능 시행 세부 계획을 30일 발표했다.

지난 4일 치른 6월 모의평가(모평)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41만1302명이다. 이 중 재학생은 79.8%인 32만 8242명, 졸업생은 20.2%인 8만 3060명이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열린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열린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모의평가 영어 1등급 4.13%에 그쳐…올해 영어도 ‘불수능’?

채점 결과 관심을 모았던 영어 1등급 비율은 4.13%에 그쳤다. 작년 수능에선 영어 1등급 비율이 3.11%로 역대 최저를 기록하면서 난이도 조절 실패 논란이 일었다. 결국 오승걸 당시 평가원장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후 평가원이 주관한 첫 번째 모의평가에서도 영어 1등급 비율(4.13%)이 상대평가인 국어(5.38%)·수학(4.83%)보다 낮게 나온 것이다. 평가원은 절대평가인 영어 1등급 비율이 6~10%가 되는 것을 목표로 출제하고 있다.

평가원 관계자는 “본 수11월 전에 시행하는 모의평가는 본 수능에서의 적정 난이도 조절을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모의평가는 향후 본 수능에 응시할 수험생들의 학력 수준을 파악하려는 시험인 만큼 모평을 통해 11월 난도를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2025학년도에도 6월·9월 모평 당시 영어 1등급 비율이 각각 1.47%와 10.9%로 널뛰기를 한 뒤 본 수능에선 6.22%를 기록했다. 매년 응시 집단이 바뀌기에 어렵거나 쉽게 출제하는 시험을 통해 적정 난이도를 찾아내는 것이다. 올해도 9월 모평은 6월보다 쉽게 출제한 뒤 본 수능 때는 영어 1등급 비율이 6~10%로 수렴될 공산이 크다.

평가원이 이날 내놓은 2027학년도 수능 시행 세부 계획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국어·수학·직업탐구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출제되는 마지막 해다. 내년에 치러지는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국어·수학·사회·과학 등 주요 영역이 모두 공통과목 위주로 출제된다.

수능 체제가 바뀌는 과도기에 시행된 이번 모평에서는 학습 부담이 적은 과목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급적 재수를 피하려는 수험생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특히 이과생들이 과학탐구가 아닌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예년 대비 두드러졌다.

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모평에서 과탐 과목만 응시한 수험생 비율은 13.7%로 2024학년도 48.5%, 2025학년도 40.8%, 2026학년도 24.6%에 이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사탐 과목만 응시한 비율은 69.0%로 47.7%(2024학년도), 50.3%(2025학년도), 58.5%(2026학년도)에 이어 정점을 찍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수험생들은 현 수능 체제에 응시하는 마지막 세대들이라 학습 부담이 적은 과목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라고 풀이했다.

영어 1등급 비율 추이. (자료=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종로학원)
영어 1등급 비율 추이. (자료=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종로학원)
◇부담 적은 과목 쏠림에 ‘사탐런’ 심화

11월 실시하는 수능부터는 수험생들에게 뒷면에 가채점표가 인쇄된 수험표가 제공된다. 지금까지는 수험생들이 뒷면 빈칸에 본인이 쓴 답을 기재한 뒤 이를 갖고 가채점을 했었다.

평가원 관계자는 “올해 수능부터 수험표 뒷면에 답을 적어넣을 수 있는 표가 인쇄돼 제공된다고 보면 된다”며 “다만 이는 시험 중에만 기입할 수 있는 것으로 시험 종료 이후에 가채점표에 답을 적는 행위는 부정행위에 해당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평가원은 이번 수능 시행 세부 계획에서 인공지능(AI) 안경도 시험장 반입 금지 예시 품목에 추가했다. 지금도 모든 전자 기기는 원칙적으로 반입할 수 없다. 다만 최근 AI 안경을 활용한 부정행위가 우려되자 예시 품목에 이를 추가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향후 시험 감독관 대상으로 AI 안경 식별 요령 등이 포함된 매뉴얼을 안내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올해 수능에 응시할 수험생은 오는 8월 20일부터 9월 3일까지 응시 수수료를 납부한 뒤 8월 34일부터 9월 4일까지 접수처를 방문해야 한다. 접수처에서 본인확인 절차를 거치면 원서 접수가 완료된다. 수능은 11월 19일에 시행되며 성적표는 12월 11일 수험생들에게 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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