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투톱' 공백…대행제체 장기화 우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6월 30일, 오후 06:12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경찰 조직이 지휘부 연쇄 공백 상황을 맞았다. 1년 반 넘게 경찰청장 직무대행 체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가수사본부장도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은 채 퇴임한 것이다. 결국 경찰 조직의 행정과 수사 양축 지휘부 모두 대행체제로 운영되게 됐다.

오는 10월 형사사법체계 개편으로 경찰 조직에도 여파가 불가피하고 올림픽 시위 장기화 등 주요 현안이 쌓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있는 결정을 해야 할 지휘부가 공백인 상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30일 오후 서울 경찰청에서 진행된 박성주(오른쪽) 국가수사본부장 퇴임식에서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원다연 기자)
30일 오후 서울 경찰청에서 진행된 박성주(오른쪽) 국가수사본부장 퇴임식에서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원다연 기자)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30일 60세 정년을 맞아 퇴임했다. 국수본부장 임기는 2년으로 지난해 6월 30일 취임한 박 본부장의 임기는 1년이 남았지만 연령 정년이 우선 적용돼 물러났다.

박 본부장은 이날 서울 경찰청에서 진행된 퇴임식에서 “지금 경찰 수사는 매우 중차대한 시기에 있다”며 “그간의 수사제도 개편 과정에서 경찰 수사의 역할과 책임은 한층 무거워졌고, 국민들이 기대하는 수준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 후배들에게 “앞으로 국가수사본부가 범죄에는 더 엄정하고 수사에는 더 공정한, 국민의 가장 든든한 이웃이자 법과 질서의 수호자가 되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조지호 전 경찰청장이 파면된 뒤 경찰청 차장이 1년 6개월 넘게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국수본부장까지 대행 체제가 되면서 경찰 조직이 온전한 힘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박 본부장의 후임이 정해지지 않고 퇴임함에 따라 국수본부장은 1일부터 유승렬 경찰청 수사기획조정관이 당연대리로 맡게 된다.

조직 내부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민관기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은 “직무대행 체제로는 아무래도 중요한 사안은 결정하기 어렵다”며 “그러다 보니 인사나 정책 모두 지연되면서 업무 마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검찰처럼 없어질 조직도 아니고 지휘부를 대행 체제로 계속 둔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본부장은 경찰 조직 구성원 한명 한명이 제 역할을 다하는 만큼 지휘부 공백의 여파가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직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이 다 하고 있다”며 “법정 대리를 맡게 될 수사기획조정관부터 중간급인 계장과 과장, 일선 실무자들까지 업무에 대한 이해도와 충성심이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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