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응원' 파문 확산…배재고 교직원 광주일고 찾아 사과

사회

뉴스1,

2026년 7월 01일, 오전 10:18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섞은 응원가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6.6.29 © 뉴스1

고교야구 경기에서 5·18민주화운동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을 빚은 이른바 '스타벅스 응원 구호' 사태와 관련해 배재고 교직원들이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직접 찾아 사과한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배재고 교사 등 교직원들은 이날 오전 광주일고를 방문해 학교 측에 사과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구호를 외친 학생 선수들과 학부모들도 별도로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일고와의 경기에서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한 학생은 "탱크 데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해당 표현은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비판을 받은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배재고가 자체 조사한 결과, 야구부원 1명이 기존 응원 구호 가사를 '스타벅스'로 바꿔 부르자 다른 선수들이 특별한 의미를 인식하지 못한 채 따라 외쳤다는 취지의 진술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교육청도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시교육청은 담당 부서를 배재고에 보내 사안 발생 경위와 현장 제지 여부, 선수 지도 과정, 학교의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 교육 계획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 지역 운동부 운영 학교를 대상으로 경기장 내 혐오·차별 표현 근절과 상대 학교 및 지역사회 존중, 역사 인식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배재고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문을 게시한 데 이어 해당 구호를 외친 학생 선수들을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해 학칙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다. 야구부 전원을 대상으로 스포츠맨십과 인권 감수성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효준 배재고 교장도 광주일고에 직접 방문해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학교 측은 오는 2일 예정된 순천효천고BC와의 경기 기권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이어지자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5·18기념재단은 공동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를 강하게 규탄했다. 교원단체들도 역사 왜곡과 이른바 '극우 놀이 문화' 확산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지난달 30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를 찾아 항의서한을 제출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 교장은 "선수와 재학생, 교직원, 학부모는 물론 광주·전남 시도민이 비통함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KBSA는 해당 사안을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했으며, 1일 회의를 열어 관련 규정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위원회 결정에 따라 2일 예정된 배재고와 순천효천고BC의 경기 진행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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