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선근증 환자는 2020년 9만 9,993명에서 2024년 12만 6,878명으로 27% 이상 증가했다.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근육층으로 침투, 증식하는 질환으로, 자궁이 비대해지고 정상 수축 기능이 떨어지면서 생리과다와 심한 생리통을 유발할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산부인과 엄혜림 전문의는 “자궁선근증은 단독으로 발생하기보다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특히 자궁선근증으로 자궁벽이 딱딱해지고 두꺼워지면 수정란의 착상이 어려워져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자궁, 극심한 생리통 동반
자궁선근증의 가장 큰 특징은 자궁벽이 전반적으로 두꺼워지면서 자궁이 비정상적으로 커진다는 점이다. 경우에 따라 하복부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자궁선근증은 주로 35~50세 여성에게 발생하지만 가임기 젊은 여성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출산 경험이 많거나 자궁 수술 이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높다. 생리과다, 골반통, 난임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여성의 유병률이 21%에 달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초기 진단은 쉽지 않다. 따라서 골반 진찰과 초음파 검사에 이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을 위해 골반 MRI 검사를 시행한다.
◇ 경계 불분명한 자궁선근증, 진단 빠를수록 치료 효과 커
자궁선근증은 자궁근종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원인과 치료법은 다르다. 자궁선근증은 심한 생리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긴 양성종양으로 대부분 근종만 제거하는 치료가 가능하며 자궁 절제는 증상이 심한 경우에만 시행한다.
반면,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근육층으로 침투해 자궁 전체가 비대해지고 병변의 경계가 불분명해 병변만 제거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자궁 절제술이 주된 치료법으로 시행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환자 연령과 증상, 가임 여부를 고려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 자궁 보존이 필요한 경우 자궁 내 호르몬 장치 삽입, 경구피임약과 진통제 등으로 증상을 조절하거나 하이푸 시술을 진행한다. 로봇수술은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선근종 병변을 정교하게 제거하고 3D 입체 시야를 활용한 세밀한 봉합이 가능해 임신을 계획하는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평가받는다.
자궁선근증은 아직 명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확실한 예방법은 없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거나 단순 생리통으로 치부해 발견이 늦어질 수 있어서 빠른 진단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엄혜림 전문의는 “가임기 여성이나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진을 받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자 조기 진단의 첫걸음”이라며 “생리량이 급격히 늘어나거나 생리 기간 전후로 통증이 심해지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