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응원 구호’ 배재고, 사과 불발…광주일고 “아직 받을 준비 안 돼”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01일, 오후 04:30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고교 야구대회 경기 도중 ‘스타벅스 응원 구호’로 논란을 일으킨 배재고가 상대팀이었던 광주제일고(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하려 했으나 광주일고가 거부했다. 사과받을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1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 앞에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 앞에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배재고 교직원과 야구부 소속 학생·학부모는 1일 광주일고를 직접 방문해 사과하겠다는 뜻을 광주일고에 전달했다.

그러나 이번 사과는 불발됐다. 광주일고가 사과를 받을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다며 방문을 재고해달라는 입장을 전하면서다. 광주일고 측은 “현재 우리 학생들은 사과를 받아들일 만한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광주일고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존중해 배재고와 협의해 향후 방문 일정을 조율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배재고 소속 일부 선수들은 광주일고와의 경기 중 응원가에 맞춰 춤을 추며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라고 외쳐 논란이 일었다.

해당 학생들은 학생 1명이 기존 응원 구호에 ‘스타벅스’를 넣어 개사한 구호를 외치자 나머지가 우발적으로 따라 부르게 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이 발생하자 서울시교육청은 광주일고와 광주시민들에게 사과 의사를 전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도 나서 배재고를 비판했다. 그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학생 선수들이 먼저 배워야 할 것은 기량이 아니라 품격”이라며 “단순한 조롱이 아니라 5·18 민주화운동을 폄하하고 지역을 비하하는 응원이 고교 스포츠 현장에서 여과 없이 분출됐다는 점에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력에만 치우친 나머지 인성과 인권 감수성이 떨어지거나 왜곡된 역사 인식으로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를 하는 선수들은 엘리트 선수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비판했다.

최 장관은 “사랑과 연대, 존중과 배려를 배워야 할 학생들이 혐오와 조롱과 차별의 언어를 아무렇지 않게 쓰는 것은 지도자를 비롯해 어른들의 잘못도 크다”면서 “가르치는 일은 단순히 지식과 기술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예의와 태도를 깨닫게 하는 과정의 연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부는 학생 선수와 학교 운동부가 스포츠의 위대한 규칙인 공정성을 풍부하게 이해하고 품격 있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번 사안을 계기로 두루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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