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사건반장'
태어나자마자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미움받은 60대 여성이 "단 한 번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30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친부에게 수십 년간 학대를 당한 60대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에 따르면 아버지는 A 씨가 태어나기 전부터 아들을 간절히 바랐다. 어머니의 태동이 심해 주변에서 아들이라고 예상했으나 딸이었다.
A 씨는 "아버지는 '태어날 때부터 아비를 배신한 자식'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저를 원망했다"고 회상했다.
학대는 어린 시절 내내 이어졌다. 아버지는 술에 취한 날은 물론 맨정신일 때도 이유 없이 주을 휘둘렀다.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재떨이를 던졌으며 각목으로 허벅지를 내리쳤다.
한 번은 껌을 씹고 있던 A 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해 치아가 여러 개 부러졌고 부서진 치아가 껌에 붙어 있었다고 한다. 또 쓰러진 딸의 얼굴을 발뒤꿈치로 짓밟아 훗날 성인이 된 뒤에야 얼굴뼈에 금이 갔던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밤새 연탄불을 지키게 하며 잠을 재우지 않는 일도 반복됐다. 연탄불이 꺼지거나 제대로 갈지 못하면 또다시 폭행이 이어졌다.
어머니 역시 폭력의 피해자였다. A 씨는 부모가 의처증과 의부증으로 자주 다퉜고, 그 분풀이가 모두 자신에게 향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어린 딸을 데리고 어머니의 외도 현장이라 의심되는 곳으로 가 "엄마가 나오는지 지켜보라"고 시켰고, 집으로 돌아온 뒤에는 분노를 쏟아내며 어머니의 속옷을 버리게 하고 가족사진을 찢게 했다고 한다.
학교에 입학한 뒤에는 비로소 아버지에게서 잠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는 "학교가 유일한 도피처였다"며 "성적이 오르면서 장학금을 받아 대학에 진학했고, 성인이 되자마자 집을 나왔다"고 말했다.
JTBC '사건반장'
독립 후 직업을 갖고 결혼해 자녀를 키우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지만, 어린 시절의 상처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부모가 되어 아이를 키워보니 오히려 내 부모를 더 이해할 수 없었다"며 "내 결핍이 아이들에게 대물림될까 봐 늘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현재는 아버지와 왕래를 끊고 지내고 있지만 마음속 응어리는 여전히 남아 있다.
A 씨는 "아버지에게 사과받고 싶다"며 "용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래야 제가 편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이 자신이 한 일을 잊은 채 편안하게 죽는 건 싫다"며 "적어도 잘못을 인정하고 참회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실제로 가해자가 '내가 언제 그랬냐'며 부인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아 또 다른 상처를 받을 수 있다"며 "신뢰할 수 있는 상담사나 주변 사람들과 상처를 나누고 치유받는 과정도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