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정문 앞에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앞서 배재고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상대 팀인 광주제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쳐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표현은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비판을 받은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6.7.1 © 뉴스1 김진환 기자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경기 중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 지역 비하성 응원 논란을 일으킨 배재고등학교 야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은 물론 코치진과 평소 교육도 문제라고 한목소리로 지적하면서도 학생들에 대한 섣부른 처벌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광주제일고와의 1회전에서 7-2로 이겼다.
논란은 배재고 야구부원들이 승리를 앞둔 상황에서 더그아웃에서 부른 응원가에서 비롯됐다.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 지역 혐오성 발언이 담겼다.
광주제일고 코치는 "적당히 하라"며 반발했지만 배재고 코치진은 별다른 제재 없이 경기가 종료됐다.
해당 사실이 온라인으로 일파만파 퍼지면서 배재고의 사과에도 스포츠공정위원회 회부, 서울시교육청의 확인 점검 등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발언과 행동 자체에 대한 비판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사상 문제라기보단 교육과 지도가 원인이라고 봤다.
임명호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청소년의 경우 자신의 우월감을 자랑하기 위해 상대방을 희화화하거나 모욕·자극하는 게 특성"이라면서도 "아이들의 '놀이', '재미' 취급하는 것은 안 된다. 당연히 비판받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당사자들은 얼마나 심각한 상대방에 대한 비방인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선을 넘은 것에 대한 코치진들의 방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학생들에 대한 직접적인 처벌과 관련해선 교육 여부 등 학교 측에 대한 진상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임 교수는 "처벌은 하되 학교와 교육청에 대한 처벌이 맞는다. 교육청이나 배재고에 대한 충분한 페널티가 있어야 한다"며 "학생들에 대한 부분(처벌)은 최소한이 돼야 한다. 학생 대부분이 동조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설동훈 전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미성년이긴 하지만 촉법소년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진상 규명이 먼저"라며 "배재고에서 역사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설 교수는 "그 원인에 따라 처벌 수위가 달라지겠지만 교육을 통해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나오는 10대 남성들의 '극우화' 현상과 이번 논란은 달리 봐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하주용 인하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지속해서 정치 이슈를 모니터링하고 정치적인 입장을 가졌다 보기는 어렵다"며 "광주를 '금기시'하는 부모 세대에 대한 반발과 저항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송기창 숙명여자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또한 "상대방을 자극하기 위한 응원이기 때문에 극우화까지 확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일부 현상을 가지고 전체를 규정짓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김사훈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 내적인 문제라기보다 미디어 개방 환경으로 인한 외적 영향이 크다"며 "10대 남성들이 전체적으로 극우화됐다기보다는 표현 방식이 밈(meme)화 되다 보니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내용보다는 밈의 응집력과 재미로 인해 아이들이 동조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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