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재개…시민들 "혼잡" "안타까워" 교차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02일, 오전 10:09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김태섭 수습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일 오전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였다. 6개월 만에 시위가 재개되며 시민 불편이 예상됐으나, 출근길 혼잡 시간을 비켜 가며 열차 운행의 큰 지연은 발생하지 않았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1호선 시청역에서 '69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1호선 시청역에서 '69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 47분쯤 1호선 시청역에서 지하철에 오른 뒤 1개 역을 이동해 오전 8시 53분쯤 서울역에서 하차하는 ‘69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진행했다. 주최 측 추산 60여 명의 활동가들은 6개 승강장으로 문마다 10여명씩 나누어 탑승했다.

탑승 과정에서 서울교통공사 측이 역사 내 안내방송을 통해 “이번 열차에 특정 장애인 단체가 탑승할 예정”이라고 안내하자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는 “우리는 특정 단체가 아니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라고 맞받으며 장애인의 이동권을 요구하는 연설을 이어갔다. 시위대와 승하차 승객, 취재진의 동선이 겹치면서 승강장 일대가 일시적으로 혼잡해졌으나, 활동가들은 약 5분 만에 탑승을 완료했다.

박 대표는 탑승 시위에 앞서 발언을 통해 정부와 서울시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은 장애인 권리 보장을 약속했고, 김민석 국무총리는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겠다고 했었다”며 “이재명 정부는 윤석열 정권과 무엇이 다른지 구체적인 대화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현재 전장연은 기획예산처에 2027년도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요구하는 한편, 전날 새 임기를 시작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는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노동자 400명에 대한 해고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1호선 시청역에서 '69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1호선 시청역에서 '69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시위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교차했다. 시청역에서 만난 대학생 남모(25) 씨는 “지하철 탑승 시위를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인데, 현장에서 직접 마주해 보니 역사 내부가 너무 혼잡해 경황이 없다”고 말했다. 60대 여성 김모 씨는 “오늘 시위가 있는 줄 몰랐고, 알았다면 조금 늦게 출발했을 것”이라면서도 “이렇게 시위하는 상황 자체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열차 안의 승객들은 대다수 마찰을 피하려는 듯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을 응시했고, 일부 상황을 모르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전장연은 오전 8시 53분쯤 서울역에 하차해 이동했다. 이들은 오전 10시 서울역 인근 한국재정정보원 앞에서 열리는 ‘예산 없이 권리 없다’ 결의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 서울역에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는 방식의 시위는 진행하지 않는다. 전날에는 종로구 혜화로터리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탑승 정기 시위도 재개했다. 이에 따라 약 1시간 동안 출근길 도심 정체가 빚어졌다. 전장연 측은 “우리는 시민 불편을 야기하려는 게 아니라 행정과 정치의 약속을 받기 위해 나왔다”며 “약속이 되면 우리는 오늘이라도 지하철 시위를 멈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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