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배재고 응원 사태 책임 통감…긴급 인권·역사교육 실시"

사회

뉴스1,

2026년 7월 02일, 오전 11:42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일 서울 용산구 서울특별시교육청 강당에서 열린 제24대 서울특별시교육감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6.7.1 © 뉴스1 이호윤 기자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발생한 배재고 야구부의 혐오성 응원 논란과 관련해 광주 시민과 광주제일고 학생들에게 공개 사과했다. 재발 방지를 위해 학교운동부를 대상으로 긴급 인권·역사교육을 실시하고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정 교육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주제일고 학생선수와 시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서울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으로서 광주제일고 학생선수와 학부모, 동문 여러분, 그리고 역사적 아픔을 간직한 광주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학생 스포츠는 승패를 겨루는 경기이기 이전에 존중과 책임, 페어플레이를 배우는 교육의 장"이라며 "상대를 이기는 것보다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이며 경기장 안의 말과 행동도 교육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사안 발생 다음 날 해당 학교를 방문해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며 학교의 사안 처리 과정과 학생선수 지도 체계, 현장 조치, 재발 방지 교육 계획 등을 점검했. 정 교육감은 "필요한 교육적 조치가 원칙과 절차에 따라 책임 있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내린 데 대해서는 "사안의 엄중함을 보여주는 조치로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학생 스포츠에서 징계는 끝이 아니라 교육적 회복의 출발이어야 한다"며 학생들의 성찰과 성장을 위한 교육적 지원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정 교육감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혐오 표현과 역사교육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온라인 공간에서 확산되는 혐오와 비하의 언어가 학생들의 일상과 경기장까지 스며들고 있다는 점을 우리 교육이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5·18을 비롯한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제대로 배우고 타인의 상처에 공감하며 지역과 사람을 존중하는 민주시민교육과 역사교육이 더 깊고 실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관내 전체 학교운동부를 대상으로 차별·혐오 표현 근절과 건전한 응원문화 조성을 위한 긴급 교육을 실시하고, 학생선수와 지도자를 대상으로 인권교육과 스포츠 윤리교육, 역사 인식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정 교육감은 학생들에 대한 과도한 비난은 경계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학생 개인에 대한 신상공격이나 과도한 비난이 확산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며 "책임을 묻는 과정도 교육의 원칙과 절차 안에서 이뤄져야 하며 학생들이 자신의 행동을 성찰하고 배움을 통해 다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을 광주제일고 학생선수와 학부모, 그리고 5·18의 아픔을 안고 살아오신 광주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유감과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학교체육 현장의 인권교육과 역사교육의 구체적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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