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째려보는 '시선 태움' 최악 고통"…간호사 숨진 그 병원, 추가 피해자 폭로

사회

뉴스1,

2026년 7월 03일, 오전 07:46

MBC 뉴스 화면 캡처.

경기 광주의 한 병원에서 '태움'을 견디다 숨진 27세 간호사 고(故) 강수빈 씨 사건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같은 병원서 유사한 괴롭힘을 당했다는 또 다른 전직 간호사의 증언이 나왔다.

'태움'은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말로, 선배 간호사가 신입 간호사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괴롭히는 악습을 뜻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태움은)결코 정당화할 수 없는 끔찍한 폭력"이라고 규정하며 엄정 대응을 주문했고,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2일 MBC 보도에 따르면 강 씨 사건이 알려진 직후 자신도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며 태움을 겪었다는 전직 간호사 김모(27) 씨가 제보 메일을 보내왔다.

김 씨는 지난 2022년 6월 해당 병원 응급실에 입사한 직후부터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수를 할 경우 해당 선배 간호사가 바늘 등의 의료기구를 바닥에 흩뿌려 놓은 뒤 모두 치우라고 지시하거나,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CPR실로 끌고 들어가 "개념이 없다"고 질책했다고 말했다.

사과를 해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김 씨는 "죄송하다는 말도 하지 말라고 하고, 가만히 있으면 또 태도가 안 됐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신입 간호사들도 비슷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한 간호사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서 있어라"라는 지시를 받고 근무가 끝날 때까지 서 있기만 했다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지목한 간호사 중 2명…강 씨가 생전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한 인물
MBC 뉴스 화면 캡처.

특히 김 씨는 폭언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이른바 '시선 태움'이었다고 했다. 그는 "그냥 계속 째려보는 거예요. 그 어떤 얼굴 표정도 보여주지 않고 그냥 한심하게 바라보면서…"라고 맞을 잇지 못했다.

김 씨가 당시의 아픔을 일기로 남긴 블로그엔 "멸시의 눈빛이 쏟아졌다", "죽었으면 좋겠다", "죽고 싶다", "또 울었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극심한 정신적 고통 끝에 결국 김 씨는 입사 3개월 만에 퇴사 후 의료계를 떠났다. 그는 "자다가도 심장이 뛰며 벌떡 일어났고 1년 동안 악몽을 꾸며 울부짖었다"고 당시 극심했던 고통을 떠올렸다.

매체에 따르면 김 씨가 지목한 간호사 가운데 2명은 강 씨가 생전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했던 인물과 겹쳤다.

김 씨는 방송을 보고 나서야 세상을 떠난 강 씨가 같은 병원에 입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죄책감 때문에 제보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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