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열대야' 없었다…장마도 지각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03일, 오전 10:10

[이데일리 염정인 기자] 지난달 전국에서 열대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서울의 경우 ‘6월 열대야’가 2022년 처음 관측된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발생해왔다.

올해 6월 일별 전국 평균기온 시계열 표 (사진=기상청 제공)
올해 6월 일별 전국 평균기온 시계열 표 (사진=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3일 ‘2026년 6월 기후특성’을 통해 “6월 평균기온은 22.2도로 평년(21.4도)보다 높았다”면서도 “전국 폭염일수는 0.6일로 평년(0.7)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월초와 중순에는 기온이 크게 올라 월 평균기온을 끌어올렸지만, 5~12일과 20~26일에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최근 2년만큼 무덥지는 않았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2.2도로 1973년 관측 이래 역대 일곱 번째로 더운 6월이 됐다. 작년 6월 평균기온은 22.9도로 역대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2024년과 2020년도 각각 22.7도로 2위에 올랐다.

지난달 전국 폭염일수도 최근 2년 대비 많지 않았다. 2024년과 2025년 6월 전국 폭염일수는 각각 2.8일, 2.0일로 역대 1,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2022년 처음으로 6월에 열대야가 관측된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발생했지만 올해는 나타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1~4일에는 제6호 태풍 ‘장미’가 일본 남쪽 해상으로 북상하면서 고온다습한 공기를 국내로 유입시켜 기온을 크게 상승시켰다. 이어 13일부터는 우리나라가 다시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더운 공기가 들어오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면서 18~20일에는 최저기온이 평년 대비 크게 오르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했다.

다만 5~12일과 20~26일에는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한반도 상공을 덮으면서 ‘블로킹’ 현상을 만들었고 상층 찬 기압골의 영향이 받았다. 이로 인해 기온은 다시 평년 수준으로 내려갔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아울러 이러한 블로킹이 정체전선(장마전선)의 북상을 막고,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서쪽 확장이 늦어지면서 ‘지각 장마’가 나타나기도 했다. 올해 장마는 지난달 30일 제주와 남부지방에서부터 시작됐고, 이달 1일 전국이 장마철에 들어섰다. 제주의 경우 1982년(7월 5일)과 2021년(7월 3일)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늦게 찾아온 장마가 됐다.

한편 지난달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3.7일로 집계됐다. 특히 지역별로 편차가 컸다. 수도권, 강원영서, 충북의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각각 8.6일, 4.5일, 6.4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많았다. 또한 19~20일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기상가뭄이 해소됐지만 월말에 수도권, 충청, 남부지방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기상가뭄이 이어졌다.

지난달 평균 해수면 온도는 20.9도로 최근 10년(2017~2026년) 중 두 번째로 높았고, 지난해보다는 1.3도 상승했다. 특히 해수면 온도가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온난다습한 공기를 더 잘 끌어들여 많은 양의 소나기가 찾아오는 경향도 있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작년은 6월부터 폭염·열대야가 많이 발생하고 장마철이 이르게 시작한 반면, 올해 6월은 폭염이 평년 수준으로 발생하고 장마철이 늦어졌다”며 “최근 기후변동성이 커지고 매년 다른 양상으로 기후특성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기상청은 다양한 이상기후 현상을 면밀히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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