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놓칠까’ 걱정에…재학생 많은 고교로 몰린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05일, 오전 09:29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올해 고교 진학자 수를 분석한 결과 재학생 300명 이상 학교로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 내신 등급제가 종전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면서 학생 간 내신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2026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일에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6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일에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종로학원은 이러한 내용의 ‘2026년 일반고 진학자 현황’을 5일 공개했다.

분석 결과 재학생 300명 이상 고교의 올해 진학자(고1) 수는 10만 708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8만 2017명보다 30.6%(2만 5063명) 증가한 수치다.

반면 재학생 300명 미만(200명대 이하) 학교의 진학자 수는 25만 154명에서 24만 4455명으로 2.3%(5699명) 감소했다.

통상 일반고 입학 시 학생들은 원하는 학교를 1~3지망으로 지원한 뒤 추첨 등을 통해 학교를 배정받는다. 재학생 수가 많은 학교의 진학자가 증가한 이유는 그만큼 지원자가 많이 몰렸기 때문이다.

재학생 규모가 큰 학교로의 쏠림은 내신 경쟁 심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고교 내신 등급제가 2025년부터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면서 1등급 확보 경쟁이 더 치열해져서다.

내신 5등급제 시행으로 상위 10%에 포함된 학생들은 1등급을 확보할 수 있지만, 2등급으로 내려앉으면 ‘서울 소재’ 대입 경쟁에서 탈락할 공산이 커진다.

종전 9등급제에선 2등급이어도 누적 비율이 11%에 그쳤지만 5등급제에선 2등급이면 누적 34%에 속하게 돼 합격 가능성이 현저히 하락한다. 학생 수 100명의 학교에선 상위 10명에 포함돼야 1등급을 받지만, 300명 규모의 학교에선 30명 안에만 들어가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종로학원 분석 결과 내신 9등급제에선 대입 수시 기준 3등급(7만 5547명)이면 소위 서울소재 대학(인서울)합격권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5등급제로 바뀌면서 1.8등급(7만 2815명)은 돼야 서울 소재 대학 합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국적으로 1700곳의 일반고가 있지만 이 중 300명 이상의 재학생을 보유한 학교는 18%(306곳)에 그친다. 나머지 82%(1394곳)는 300명 미만의 중·소규모 학교다. 문제는 내신 경쟁 심화로 대규모 학교로 지원자가 몰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생 수가 많은 고교에서 내신 상위권 학생이 더 많이 배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현행 5등급제에서는 대규모 학교에서 대입 실적이 잘 나올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학생 수 많은 학교에 대한 선호도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2026년 일반고 진학자 현황. (자료= 종로학원)
2026년 일반고 진학자 현황. (자료= 종로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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