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선수·감독 광주 찾아 사과…"5·18 비하 깊이 반성"

사회

뉴스1,

2026년 7월 06일, 오후 03:00

배재고는 6일 광주를 찾아 광주제일고와 광주시민을 향해 공식 사과했다.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단과 감독이 작성한 사과문.(서울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단과 감독, 교직원들이 6일 광주를 찾아 광주제일고와 광주 시민을 향해 청룡기 고교야구대회에서 발생한 5·18 민주화운동 비하 응원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배재고는 이날 오후 3시경 광주제일고를 방문해 선수단과 지도자, 교직원 명의의 사과문을 각각 낭독했다. 배재고 야구부 선수단은 "꿈과 희망이 담겨야 하는 야구장에서 배재고 선수들의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으로 마음의 큰 상처를 입은 광주제일고 선수들과 학부모, 광주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야구부 주장은 "이번 사건으로 저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야구를 떠나 인성과 태도가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다시 배우게 됐다"며 "같은 선수로서 정말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고 일어나면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 많은 고통을 드렸다. 선수들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마음속 깊이 반성하는 마음과 자세로 살아가겠다"며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야구부 감독 역시 "학생들을 잘 이끌고 가르쳐야 할 지도자로서 저의 책임이 가장 크기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승패에만 집중하느라 잘못된 응원 소리를 바로 파악하지 못했고 제때 제지하지 못했다는 말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저도 모르게 잊고 있었고 저의 언행과 지도 방식이 올바른 본보기가 되지 못한 듯해 더욱 깊이 자책하며 부끄러울 뿐"이라며 "학생 선수들의 잘못 이전에 제대로 가르치고 이끌지 못한 저의 과오를 인정하며 지도자로서 져야 할 책임을 겸허히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배재고 교직원들도 별도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태를 단순한 일탈이나 실수가 아닌 윤리의식과 역사인식에 대한 총체적인 붕괴에서 비롯된 사례로 보고 있으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 일을 통해 학생들을 올바르게 가르치지 못했다는 점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는 자체 진상조사와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며 여러 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응하겠다고 했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광주제일고를 향해 5·18 민주화운동을 연상시키는 조롱성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었다. 이날 배재고는 광주제일고에서 공식 사과를 한 뒤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한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지난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을 통보했다. 배재고는 선창 학생과 "탱크데이"를 외친 학생 등 2명을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해 징계하기로 했다. 최종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할 경우 동조 학생들의 징계와 교장·교감 등 관리자의 책임을 물을지 여부도 검토한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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