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7.6 © 뉴스1 안은나 기자
위기의 한국 축구를 바꾸기 위해 'K-축구 혁신위원회'가 큰 기대를 받으며 출범했지만, 자문 성격이 강한 혁신위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등 대한축구협회 상위 단체의 원활한 협조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지난 6일 정부 주도로 출범한 혁신위가 첫 회의를 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박지성 위원장과 이영표, 박주호 위원 등 축구인들을 포함해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유승민 위원장 등 축구 외부 인사들도 회의에 참여, 한국 축구 혁신에 대해 첫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혁신위의 활동에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 박지성 위원장이 첫 회의를 마치고 "혁신위는 협회 산하 단체 등이 아니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이행해야 한다는 구속력을 갖고 있지는 못하다. 현재로서는 '자문'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듯이 강제성을 갖고 있지 못하다.
이에 축구계 한 관계자는 "혁신위가 '빛 좋은 개살구'가 되지 않기 위해선 논의를 실행으로 바꾸는 제도와 장치가 절실하다"면서 "과거에도 이번 혁신위처럼 축구의 변화를 외치며 시작한 자리가 많았다. 하지만 논의 결과가 현실적으로 반영된 사례는 없다"고 우려했다.
혁신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정치적, 제도적 절차 마련이 필요하다.
한국이 참고할 예는 지난 2003년 호주다. 호주 정부는 2002 한일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와 함께 협회 내 심각한 파벌 싸움, 재정난 등을 겪으며 호주 축구가 벼랑 끝에 몰리자 독립적인 검토위원회를 만들었다. 위원회는 약 8개월 동안 축구계를 조사한 후 프로리그 재편과 당시 협회(사커 오스트레일리아) 해체 수준의 조직개편 등을 권고안으로 발표했다.
처음에 사커 오스트레일리아가 권고안을 거부했지만 호주 정부가 재정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압박, 권고안이 받아들여졌다. 이에 기존 협회 이사회가 전원 사퇴하며 해체됐고, 현재 호주축구협회로 재탄생했다.
이후 호주는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가입했고, 2006 독일 월드컵부터 6연속 본선에 진출했다. 또한 새로운 호주 리그(A리그)가 출범하는 등 정상화가 됐다.
영국 사례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영국은 2019년 베리 FC가 파산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창궐로 하부리그가 재정 위기를 겪자 '팬 주도 축구 리뷰 위원회'를 운영했다.
당시 리뷰 위원회의 권고안은 강제력이 없었다. 하지만 위원회가 보고서를 공개하고, 정부가 위원회 권고안 대부분을 수용하면서 의회가 입법을 추진, 강제력을 확보했다.
다행히 이번 혁신위에는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유승민 체육회장 등 축구협회 상위 단체장이 참여해 정치적이며 제도적인 지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는 축구협회 혁신의 첫 발걸음이 될 수 있는 회장 선거에서부터 실행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16일 대의원 임시총회를 개최, 산하 기관 선거 관련 정관 개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축구협회는 개정된 선거 제도에서 처음으로 '체육관 선거'라는 비판을 받아온 선거제도를 혁신해 정몽규 사퇴 후 첫 협회장을 뽑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yk0609@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