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는 최근 3년(2023년~2025년) 7월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폭우와 강풍, 장거리 운전 등 계절적 요인이 겹치면서 대형 인명사고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7월 영동고속도로에서는 타이어 파손으로 차량이 미끄러져 운전자가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당진대전고속도로에서는 졸음운전 차량이 정차 차량과 운전자를 들이받은 뒤 연쇄 추돌로 이어져 2명이 숨졌다. 같은 달 서해안고속도로에서도 졸음운전으로 충격흡수시설을 들이받아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7월 평균 강수량은 378㎜로 연중 가장 많았으며, 평균 15일 동안 비가 내렸다. 이에 따라 빗길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도 6월 평균 0.7명에서 7월 1.3명, 8월에는 3.3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교통안전공단 자료에서도 최근 5년간 고속도로 빗길 사고는 전체 사고의 3.2%(1928건)를 차지했지만, 치사율은 사고 100건당 4.7명으로 맑은 날(3.4명)보다 약 1.4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도로공사는 빗길 사고 예방을 위해 출발 전 타이어 점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타이어 마모 상태를 확인하고 공기압을 평소보다 10% 이상 높이면 수막현상 발생을 줄이고 제동 성능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운행 중에는 평소보다 20% 이상 감속하고, 폭우 시에는 절반 수준까지 속도를 줄여야 한다. 차간거리는 평소의 두 배 이상 확보하고, 물이 고인 구간에서는 저속으로 통과하되 차량을 멈추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빗길 차량 사고 모습.(사진=한국도로공사)
특히 차량 내부를 내기순환 모드로 장시간 유지하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높아져 졸음과 집중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도로공사는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2시간 이상 연속 운전할 경우 반드시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충분히 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장마와 휴가철이 겹치는 7월은 빗길 사고와 졸음운전 위험이 동시에 높아지는 시기”라며 “출발 전 타이어 등 차량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고, 운행 중에는 감속 운전과 충분한 휴식으로 안전한 여름 휴가를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5월 15일부터 오는 10월 10일까지를 ‘여름철 풍수해 대책기간’으로 운영하며 취약시설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보강토 옹벽 붕괴사고 이후 전국 보강토 옹벽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도 완료하는 등 여름철 고속도로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