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제3차 상임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2.9 © 뉴스1 이광호 기자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이 한센인 당사자와 기관의 의견을 듣고 인권 증진 정책 검토 과제에 반영하기 위해 한센인 복지시설과 병원을 찾았다.
인권위는 안 위원장이 전날(8일)부터 이틀간 충북 청주의 65세 이상 한센인 복지시설인 에버그린사회복지센터와 전남 고흥의 국립소록도병원을 방문했다고 9일 밝혔다.
안 위원장은 전날 에버그린사회복지센터에서 이길용 한국한센총연합회 회장과 서중희·이정일 한센인권변호단 변호사 등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은 국립소록도병원을 방문해 정충현 병원장과 노승한 원생자치회장 등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안 위원장은 두 시설을 살펴보고 한센인 복지서비스의 지역 간 격차, 강제 단종 및 임신중절 피해 지원, 노후 정착 마을의 소외 문제 등 현장 어려움을 파악했으며 입원 환자들의 생활 여건, 의료서비스 이용, 사회적 편견과 차별 경험 등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안 위원장은 "한센인의 역사가 단순한 질병 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강제 격리와 단종, 임신중절 등 국가권력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의 역사와 맞닿아 있음을 확인했다"며 "인권침해에 대한 피해 회복과 진상규명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고령 한센인이 삶의 마지막 여정을 존엄하게 보낼 수 있도록 의료·복지·돌봄 지원을 더욱 충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현장 방문에서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한센인 인권 관련 정책권고와 제도 개선 활동을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성감염병인 한센병은 한때 '나병'으로 불렸다. 한센병 환자들을 강제 격리·수용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된국립소록도병원은 현재는 한센병 환자 진료와 보호, 한센병 조사연구 등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kit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