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물폭탄…도로 잠기고 한강버스도 운항 중단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09일, 오후 06:08

[이데일리 원다연 함지현 이영민 기자] 장맛비가 전국에서 거세게 퍼부으며 곳곳에서 피해가 쏟아졌다. 도로가 잠기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전국에서 수백건의 시설 피해가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강한 비가 쏟아진 충청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대피도 이어졌다. 서울 전역에도 호우 특보가 내려지면서 한강 버스가 일부 선착장에서 운항을 중단하기도 했다.

9일 국지성 집중호우로 침수주의보가 발령된 서울 지하철 대림역 인근 도림천 수위가 상승하자 하천 출입을 막는 차단기가 내려와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국지성 집중호우로 침수주의보가 발령된 서울 지하철 대림역 인근 도림천 수위가 상승하자 하천 출입을 막는 차단기가 내려와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등 수도권 올해 첫 호우경보…침수주의보 발령도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10분 기준 서남·서북권에는 호우경보, 동북·동남권에는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효됐다. 호우주의보와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각각 60㎜, 90㎜ 이상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각각 110㎜, 18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서울 전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지면서 시내 하천 29개소는 모두 통제됐다. 목감천 너부대교에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도림천 신대방1교에는 오후 12시 10분부터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날 서울 도림천 인근 신대방역·신림역·보라매역 일대에는 침수주의보도 발령됐다. 지난 2024년 도시침수방지법이 시행되고 올해 6월 19일부터 서울 강남·서초·관악·구로·동작·영등포 등 6개구를 대상으로 도시침수예보 시범사업이 시작한 뒤 첫 발령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는 도림천과 신대방·신림·보라매역 주변 하수도 수위와 앞으로 내릴 비의 양을 분석한 결과 노면수위가 침수 기준인 15㎝에 육박하거나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침수주의보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전역에 비가 쏟아지면서 잠실·뚝섬·서울숲·옥수·압구정 등 일부 선착장에서 한강버스 운영도 중단됐다.

서울시는 호우특보에 따라 2단계 근무를 발령해 하수도 빗물받이를 점검하고 산사태 우려 지역을 순찰하고, 지하차도 현장에 담당자를 배치해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9일 호우경보가 발효 중인 경기도 시흥시 안현교차로가 침수돼 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호우경보가 발효 중인 경기도 시흥시 안현교차로가 침수돼 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침수에 수백명 대피…전국 할퀸 ‘물폭탄’

서울을 비롯해 경기남부, 강원중남부내륙·산지, 충청, 호남, 경북중·북부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이날 오후 해제됐지만, 전일부터 내린 강한 비에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하천 급류로 1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도로침수와 싱크홀 등의 공공시설 피해 187건과 주택침수, 파손과 같은 사유시설 피해 28건 등 총 215건의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농작물 피해도 발생했다. 경북 성주와 충남 부여, 금산 등에서 농지 13.6ha가 물에 잠겼다.

많은 양의 비를 피해 급히 몸을 피한 주민도 많았다. 충남 224명, 충북 160명, 세종 12명, 경북 27명 등 4개 시도 13개 시·군에서 모두 423명이 임시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 악화로 바닷길도 일부 묶여 여객선은 격포에서 위도, 장자에서 말도 등 6개 항로를 오가는 6척의 운항이 취소됐다.

경부선 서정리-전동 구간, 충북선 오선 도안역 구간 등 철도 일부 구간도 통제됐다. 집중호우 KTX 26개·일반열차 32개 지연 운행되기도 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재난 대응은 무엇보다 선제적 조치와 현장에서의 실행이 중요하다”며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추가 피해 우려 지역의 대응체계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정부도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장맛비는 10일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겠지만 장마가 끝난 것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주 중반인 15∼16일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다시 한번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때 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의 위치 변화와 태풍 등 열대 요란의 발생이나 이동에 따라 주변 기압계 변동성이 있어 강수 시점이 변경될 가능성은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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