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오후 3시 20분께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앞바다에서 죽은 남방큰돌고래 새끼 두 마리가 각각 어미 돌고래 주둥이에 얹혀 있는 모습. (사진=다큐제주,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제공)
영상 속 어미 돌고래 두 마리는 무리와 유영하는 와중 새끼를 주둥이에 얹어 수면으로 들어 올렸으며 새끼가 물속으로 가라앉으면 다시 밀어 올리는 행위를 반복했다. 새끼 개체들은 배가 드러나고 몸이 처져 있는 등 숨진 것이 확인되는 상태였다고 한다.
오 감독은 “처음 포착 당시는 죽은 지 4∼5일 이상으로 추정되는 새끼 돌고래 한 마리를 발견했는데 뒤이어 조금 더 자란 다른 새끼 돌고래가 죽은 채 추가로 발견돼 많이 놀랐다”며 “추가로 발견된 새끼 돌고래는 부패가 이제 시작되는 것으로 보여 두 개체의 죽음은 며칠간의 시간차를 두고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해양쓰레기나 낚싯줄, 폐어구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 감독은 “어미가 죽은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은 여러 번 관찰했지만 같은 무리에서 어미 두 마리가 각각 죽은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장면을 동시에 확인한 것은 처음”이라며 “한 마리가 죽은 것만으로도 큰 이슈인데 같은 무리에서 두 마리가 폐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오 감독은 반복되는 새끼 돌고래 폐사에도 정확한 원인 규명이 어려운 상황도 언급했다.
그는 “어미가 죽은 새끼를 끝내 놓아주지 않고 계속 데리고 다니기 때문에 사체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외상 여부나 질병 등을 확인할 기회가 없어 정확한 폐사 원인을 밝히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스트레스나 외력, 질병, 질식사 등을 추정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다큐제주 모니터링 결과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 15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항 방파제 앞 해상과 3월 13일 대정읍 일과리 앞바다에 이어 이번 김녕 사례까지 모두 4마리의 새끼 남방큰돌고래 폐사가 확인됐다. 그간 다큐제주가 발견한 새끼 돌고래 폐사 사례만 2023년 3건, 2024년 9건, 2025년 5건에 달한다.
오 감독은 “바다 환경이 날마다 나빠지는 것은 일반인이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라며 “돌고래들이 자유롭게 노는 바다에 선박이나 레저용 제트스키 등이 의도적 접근해서 스트레스를 주는 일 등은 우리의 관심으로 예방할 수 있다. 계속되는 죽음 앞에 그들과의 공존을 위한 행동을 실천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제주 연안에 120여마리가 정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남방큰돌고래는 2019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적색목록상 ‘준위협종’(취약종 전 단계)으로 분류된 바 있다.









